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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의 큰 사명
언약 2014-07-28 추천 0 댓글 0 조회 316

교회의 큰 사명

교회의 주 예수 그리스도는 그의 교회에 큰 사명을 맡기셨다. 그것은 복음의 증거이다. 교회의 모든 직분자들은 오직 이 사명을 위해 부름을 받았다. 다른 일이 아무리 중요하게 보여도 이 일을 대신할 수 없다. 교회는 이 일에 장애가 되는 것이 있으면 과감히 정리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 고신 교회는 주께서 주신 이 큰 사명을 다하려고 처음부터 노력해온 교회였다
. 우리의 지도자들은 충성된 복음전파자를 양성하고 복음을 전하는 것을 교회의 제일 큰 사명으로 알았었다. 그래서 50년전 "복음을 위해 생명을 바칠 수 있는 선지자적 사명을 가진 교역자들"을 배출하기 위해 갖은 비난과 박해를 참으며 고려신학교를 설립하였다. 그리고 이들은 배교자들이 교원을 갖고 횡포를 부리는 교계의 현실을 직시하고, 그리스도만이 왕권을 가지고 통치하는 참된 교회를 건설하기를 원했었다. 당시 자유주의자들과 교권주의자들은 고신 교회를 바리새파 혹은 독선파 등으로 호칭하며 비난했지만 한국 기독교계에서 어느 누구도 고신 교회가 복음의 순수성을 파수하고 전하며 참된 그리스도의 교회를 재건하려고 노력하는 교회라는 사실에는 의심하지 않았었다.


그러나 우리 교회는 지난
60년대 이후 차츰 이 원색(原色)을 잃어가는 교회가 되어 오지 않았나 생각을 하게 된다. 노회와 총회는 주께로부터 받은 복음 증거의 사명을 어떻게 이행하며, 참된 교회의 건설을 위해 무었을 할 것인가만을 논의하는 성회(聖會)가 되어야 한다. 그러나 지난 여러해의 현실이 그러하지 못했다. 총회장과 학교법인 이사와 이사장이 누가 되느냐가 관심의 초점이 되어 왔다. 대학과 병원의 운영을 둘러싸고 생긴 문제들이 언제나 총회를 긴장하게 만들고, 동역자 세계에 파당을 갈라놓는 요인이 되어 왔다. 이것이 고신의 속화의 일면이요, 변질이라고 한다면 지나친 자기 비판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우리교회는 너무 늦기 전에 변질의 원인을 찾아내고
, 치유의 길을 찾아야 할 줄 알아야 한다. 우리 교회가 주께로 부터 직접 받은 사명과 간접으로 받은 사명을 구별하지 않고 수용해 온데 변질을 가져온 가장 큰 원인을 찾게 된다. 교회가 직접 받은 큰 사명은 전도와 교회건설이다. 기독교적 교육, 문화의 사명은 간접적이다. 그런데 우리 교회는 복음증거를 위한 신학교뿐 아니라, 교육 후생을 위한 대학교와 병원을 직접 소유하고 운영하게 되었다. 특별히 병원은 수익기관이다. 교회는 기업을 하는 공동체가 아니다. 교회가 수익을 목적하는 기업주가 되어서는 안된다. 이것은 교회의 속화를 자초하는 길이 되기 때문이다.


기독교에 있어서 문화적 사명이 중요하다
. 그러나 개혁주의 교회는 이 사명에 대하여 가르치고, 권장하고, 적극적으로 도울 사명을 가질 뿐, 교회가 직접 수행할 사명이라고 보지는 않는다. 그래서 교회는 이런 문화적 기관을 직접 소유, 운영하지 않고(not church-owned) 이 기관들과 정신적인 연관을 가지고(church-related) 힘을 다해 도우는 것을 바르게 생각해 오고 있다. 이런 개혁주의 견해는 성경적인 원리와 교회의 순수성을 지키려는 수세기의 노력과 경험에서 나온 결론이었다.


오늘 우리 교회는 문화적 사명을 직접 지고 온 이후 부절히 교회적인 시험과 시련을 계속 겪어왔다
. 1967년 소위 "사조이사단"사건 이후 총회에 비상이 걸릴 때는 언제나 학교법인과 병원, 대학이 문제가 되었다. 이로 말미암아 인간관계에 큰 손상을 가져오게 되고, 성도의 교제가 깨어지는 불행을 겪게 되었다. 근래에도 이상 기류가 교회 저변에 흐르고 있음을 누구나 감지하고 있다. 다가오는 9월 고신 교회 총회에 어두운 구름이 몰려 오고 있는 것을 보게 되고, 벌써부터 염려가 된다.


교회는 가능한한 속화의 고리를 일찍 끊어야 한다
. 이 세상에 성지는 없다. 가장 거룩하게 산다고 하는 종도 아직은 그 속에 부패성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명예와 교권, 물질로 말미암아 시험을 당한다. 교회건설을 위해 부름을 받은 직분자들이 이 시험으로 부터 보호를 받는 길을 가능한한 그 고리를 단절하는 길 밖에 없다. 복음증거와 교회의 신령한 유익을 위해 봉사하는데만 전념할 수 있도록 환경을 정리하는 것이다. 목사와 장로들이 노회와 총회에 모였을 때에는 교회가 받은 큰 사명인 복음 전파와 참된 교회건설만을 위해 초점을 맞출 수 있게 되어야 한다.


우리 교회는 복음 증거의 사명을 위해 신학대학원만을 직접소유하고 운영해야 한다
. 이 말은 기독교 대학을 완전히 포기하자는 말이 아니다. 교회가 직접 소유하여 운영하지 말고, 이 학교를 개혁주의 교육이념에 따라 운영할 수 있는 분들을 선정하여 큰 마음을 품고 맡기자는 것이다. 잘 알려진 화란의 자유대학이 교회의 소유가 아니고 신자들의 "협의체"(Association)의 소유이다. 남아공의 포체스트롬 대학교같은 학교도 처음 출발할 때는 교회가 설립하고 운영했으나, 오래전 "협의회"에 넘겨주고 교회는 간접적인 관계에 서게 되었다. 이것이 교회의 속화를 막는 길이요, 대학에도 정상적인 발전을 주는 길이기 때문이다. 교회가 소유하고 운영하는 대학이 발전을 할 수 없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치열한 경쟁시대에 대학의 정상적인 발전을 위해서도 교회는 큰 마음을 가지고 후견인의 자리에만 서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 큰 대학교, 병원의 소유, 운영에 대한 애착이 주의 교회의 순수성을 상실함으로 더 큰 것을 잃어버리는 결과를 가져오게 해서는 안된다.


오늘 우리 교회는 교회초기 뜨거운 사랑으로 진리를 파수한 에베소 교회가 변질되어 갈 때에
"처음 행위를 가지라 만일 그리하지 아니하고 회개치 아니하면 내가 네게 임하여 네 촛대를 그 자리에서 옮기리라"하신 주의 경고를 기억나게 한다.(2 : 5) 우리 원색을 찾고 본질을 회복하기 위해 나서야 할 때를 맞은 것이다. 믿음과 용기를 가지고 개혁해 가지 않는 교회는 변질되기 마련이다. 부절히 개혁해가는 교회만이 역사에 남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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