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순길목사 칼럼

  • 개혁교회자료실 >
  • 허순길목사 칼럼
미주 보수·자유교회들이 이번 여름 총회를 통해 보여준 동향
언약 2014-07-28 추천 2 댓글 0 조회 291

허순길 교수님 기독교보 기고글 모음

 

1. 미주 보수·자유교회들이 이번 여름 총회를 통해 보여준 동향

 

금년 6, 7월에도 예년처럼 미주에 있는 여러 교파교회들이 총회를 개최했다. 모든 총회는 인터넷 매체를 통해 매일의 총회 과정을 소상히 알려주었다. 고신교회와 관계를 가져온 세 교파 총회의 과정을 개관하고, 오늘 미주교회 흐름의 현실을 살펴봄으로 교훈을 얻고자 한다. 일반적으로 보수적 입장의 교회들은 시류를 분별하고 개혁주의 신학과 생활을 파수하기 위해 노력하였고, 자유주의 경향을 가진 교회는 한 걸음 더 시류에 동조함으로 지난 날 함께 걸어오던 교파 교회들과 더욱 거리를 넓혀 갔다. 고신교회와 현재 친교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두 보수적인 교회의 총회의 결과와 지난날 고신과 관계를 가졌던 한 자유주의 교회의 총회 현실을 개관해 보기로 한다.

 

첫째로, 고신의 자매교회인 '미정통장로교회 총회(OPC)'가 지난 61일부터 8일까지 미시간주에 있는 개혁성경대학(Reformed Bible College)에서 열렸다. 회장에는 현재 미국 안에서 교회개척을 위해 봉사하는 보스그랍 목사가 선출되었다.

 

총회가 취급한 가장 중요한 안건으로는 지난해 총회가 임명한 신학연구위원회로부터 칭의교리에 대한 연구보고를 듣고 토론한 것이다. 이 위원회는 근년에 영국교회의 감독 라이트(N.T.Wright)바울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통해 개신교가 지금까지 이해해 온 내용과 다른 칭의 교리를 주장하여 이에 대한 연구를 위촉한 것이었다. 그의 칭의에 대한 이론은 개인에게 오는 하나님께로 부터의 보다, 믿는 유대인과 이방인으로 구성되는 하나의 세계적 가족을 만들기 위한 아브라함과의 언약을 지키심에 나타난 하나님의 의에 강조를 두는 것이었다.

 

총회는 이에 대한 비판적 입장의 연구보고를 듣고 토의한 후 이를 한 해 연구하게 했다. 이것은 전통적으로 보수성이 강하고 이설에 예민한 반응을 보여 온 이 교회의 면모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이 외에 총회는 법의 수정, 일본선교의 중단에 관계된 문제 등 여러 문제를 다루었다. 특별한 결정은 2009년에 칼빈 탄생 500주년 기념으로 북미 장로교회와 개혁교회 협의회와 동시에 총회를 가져 기념행사를 갖도록 한 것이다.

 

둘째로, 고신과 공식적인 자매관계는 없지만 오랫동안 친교를 가져온 보수계인 미장로교회(PCA)’총회다. 이 총회는 테네시주 차타누가 컨벤션 센터에서 614일부터 17일까지 모였다. 이 교회는 남장로교회가 신학적으로 자유주의입장인 미 연합장로교회와 통합을 하였을 때, 통합에 반대한 교회들이 남장로교회의 신학과 신앙의 전통을 이어가기 위해 1973년에 새로운 출발을 함으로 이루어진 교회이다. 특별히 이 교회는 한국선교를 마감하면서 대전에 있는 부동산을 고신교회에 기증함으로 고신과의 인연을 더 깊게 했다.

 

총회장에는 판사출신의 치리 장로인 데이비스(Howard Q Davis)씨가 선택되었다. 여기서 치리장로의 위상에 대해 북장로교회와 전통적으로 달리 보는 남장로교회의 실상을 접하게 된다. 특별히 금년은 이 교회가 치리장로의 해로 정했다.

 

이 총회는 단순히 회의만 하는 것이 아니라, 회의 중간 중간에 따로 모이는 여러 연구 프로그램을 마련해 딱딱한 회의 분위기를 벗어나게 해 신선감을 갖게 했다. 총회가 결의한 첫 번째 중요한 것은 '인간생명의 가치에 대한 연구위원회'를 구성한 것이다. 이 위원회를 구성한 목적은 자살 안락사 줄기세포연구 인간배아 의학적 치료와 관리 등 인간생명의 신성에 관계된 문제들을 제6계명에 비추어 2007년 총회까지 연구하여 교회에 자문을 하는데 있다.

 

그 다음 중요한 결의는 장로시취 과목에 '성경 내용의 지식'을 더한 것이다. 교회법 211b에 시취과목이 미장로교 헌법에 포함된 교리 체계, 정치, 권징에 대한 지식으로 되어 있었는데, 총회는 성경 내용에 대한 지식을 더하기로 결의하여 노회의 수의에 부친 것이다. 이미 언급한 대로 남장로교회의 전통은 치리 장로직을 매우 무게 있게 봄으로 이렇게 시취과목에 성경내용을 더 한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특별한 결의는 내년이 아메리카 신대륙에 장로교인들이 정착하여 첫 노회 모임(1706)을 가진지 300년이 되는 해가 됨으로 내년에 각 노회와 교회는 합당한 축하행사를 갖도록 하고, 내년 총회도 총회 전 모임에 이 역사에 초점을 두기로 했다.

 

셋째로, 지난날 고신교회와 친교를 가졌던 북미 기독개혁교회(CRC)’11일로부터 18일까지 트리니티 대학에서 열렸다. 이 교회는 1970년대까지만 해도 고신과 매우 가까운 관계에 있었고, 직영신학교인 칼빈신학교 교수들이 고려신학교에 와서 자주 특강을 했다. 그러나 20여 전부터 차츰 신학과 생활이 좌경화 되면서 고신과의 거리는 멀어졌고, 근년에는 미주보수교회 협의기관인 북미 장로교회와 개혁교회의 협의회로부터 추방당함으로 그 회원권도 상실해 버렸다.

 

이번 총회는 첫째로 동성애자들을 교회 직분자로 세우는 문제에 대해 장시간 토론했다. 이 문제는 2002년에 캐나다 토론토제일기독개혁장로교회 당회가 동성애 생활을 하고 있는 자들을 직분자로 받아들이는 결의를 함으로 그 지역노회가 이를 총회에 제기해 시작되었다. 총회는 이 문제를 장시간 토론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자문위원들을 파송하여 살피고 노회에 자문하기로 결의했다.

 

두 번째 중요한 결의는 총회가 칼빈신학교를 졸업한 자들에게 목사후보생(강도사)으로서의 자격을 부여하는데 있어서 총대들이 개개인에 대해서가 아니고, 한꺼번에 투표하기로 한 것이다.

지난 총회 때까지는 졸업생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대한 투표를 함으로 여목사 제도를 반대하는 총대들에게 여 후보자에 대해 양심적으로 반대표를 던질 수 있는 자유를 주었었다(여목사 제도는 1990년대에 도입됨). 그러나 금년 총회는 이런 제도를 페기하고 남녀 후보자에 대해 한꺼번에 투표하기로 한 것이다. 이것은 시간이 지남으로 여성목사 제도에 대한 반대가 사라지고, 수용분위기가 완전히 이루어졌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그 결과 이번 총회는 남 31, 7명 합 38명이 한꺼번에 목사후보생들로 반대없이 총회의 인정을 받았다. 이제 여성목사 제도가 정착함에 따라 목사안수 의식서에 남녀를 포괄하는 언어를 사용하기로 하고, 여목사가 총회 총대로 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문제를 다음에 논의하기로 했다.

 

이상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 미주 세 교파 교회의 지난 총회 결과에 대한 중요한 부분을 개관했다. 여기서 우리는 세계 개혁주의 교회들의 흐름을 어느 정도 읽고 역사적인 교훈을 얻게 된다. 전통적인 개혁주의 신학과 신앙고백을 파수하는 두 교파 총회는 강력한 자유주의 신학과 생활의 격류를 거슬러 자기 정체를 확인하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으나, 자유주의 신학의 시류를 따라 전통적인 신학과 신앙고백 노선을 양보한 교파 총회는 해가 갈수록 진리에 대한 감각이 무디어지고 있음을 보게 된다. 지난 1950년대만 해도 미국 기독개혁교회의 신학과 생활은 세계 개혁주의 교회들의 부러움을 샀다. 그러나 이 교회가 어느 한 때 자유주의 신학의 흐름에 작은 양보를 하고 수용하기 시작한 것이 이제 돌이킬 수 없는 길로 치닫게 만든 것이다. 몇 해 전 여목사 제도를 도입하고, 드디어 몇몇 부정적 입장에 섰던 분들의 양심이 드디어 잠잠해지는 것을 본 이 교회 총회는 조만간 동성애자들을 직분자로 수용하게 될 것이 틀림없다. 언제나 교회의 변질과 몰락의 근본 원인은 이질적인 신학을 학문이란 이름으로 포용하고 교회에 자리 잡게 기회를 주는 데 있다. 그런고로 교회는"적은 누룩이 온 덩이에 퍼지느니라"(5:9)는 바울을 통해 주신 하나님의 경고 말씀을 언제나 기억하고 신학과 교리, 생활면에 이질적인 것은 지극히 적게 보이는 것이라도 시작부터 철저히 배격해야 한다.

자유게시판 목록
구분 제목 작성자 등록일 추천 조회
이전글 [칼빈주의 개혁신앙과 교회생활] 교회와 대학교 언약 2014.07.16 2 287
다음글 개혁주의 교회와 성탄절 기념 언약 2014.07.16 2 187

607802 부산 동래구 명륜동 4-8번지 3층 동래언약교회 TEL : 051-558-4890 지도보기

Copyright © 동래언약교회. All Rights reserved. MADE BY ONMAM.COM

  • Today16
  • Total107,547
  • rss
  • 모바일웹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