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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대화 나선 북미의 두 개혁교회
언약 2014-07-28 추천 2 댓글 0 조회 231

통합 대화 나선 북미의 두 개혁교회

 

북미에는 1999년부터 두 개혁교회 교파간에 통합 논의가 계속되고 있다. 한 교회는 고신교회의 자매교회인 '캐나다 개혁교회'이고, 다른 하나는 '북미연합개혁교회'이다. 캐나다 개혁교회는 대부분 2차 대전 후 화란에서 이주한 개혁교회(31조파로 고신 자매교회) 교인들로 이루어져 있고, 북미연합개혁교회는 앞선 글에서 소개한대로 북미기독개혁교회가 자유주의 교회로 변질되어 감으로, 그 교파를 떠난 성도들이 1996년에 조직한 교회이다. 이 교회들은 모두 전통적인 화란 개혁교회의 신학적, 신앙고백적, 교회정치적 전통을 공유하고 있어 실생활 습관에 차이가 있을 뿐, 근본적으로는 차이가 없다.

 

양 교회는 통합을 목표하고 서둘지 않고 한 단계씩 과정을 밟아가고 있다. 19998월에 양측 위원회가 모여 첫 단계로 미래의 상호대화를 위한 터를 놓았다. 상호 역사적 전통을 확인하고 왜 교회의 일치를 추구해야 하는지 교회관을 분명히 했다. 위원회가 받은 교회에 대한 선언문에는 "우리는 인간이해의 한계와 부족 때문에 지역적인 환경에서, 넓게는 연합관계에 있어서 교회의 분열이 있음을 인정한다.

 

이것은 어떤 한 때 한 특수한 지역에 한 교회 이상의 참 교회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한 편으로 넓은 교파주의를, 다른 편으로는 편협한 종파주의를 거절할 필요가 있다.

상이한 배경을 가지나 하나의 신앙고백을 가진 교회들은 지역 교회나 교회들의 연합에 있어서 교회의 일치를 증진하기 위해 교회적인 교제의 가장 높은 형태를 추구할 의무를 가지고 있다"고 했다.

 

이렇게 대화의 터를 닦은 양 교회는 통합연구 위원들이 다시 모여 2단계로 예배에 쓰는 찬송가, 신학교육 문제, 교회정치에 대한 구체적인 문제를 토의한다. 통일된 점을 찾고 상이한 점들을 조율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다. 3단계는 서로 통합의 길로 들어 갈 수 있는 강단교류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교회의 통합 작업은 총회가 맡긴 연구위원들의 일만은 아니다. 개혁교회 생활은 언제나 일반교인들의 공동적인 참여와 이해를 동반한다. 그래서 총회 연구위원들의 연구와 합의 결과가 늘 발표되고, 지역적으로 노회, 교회들은 이를 중심하여 모여 진행상황을 듣고 토론한다. 지난해 11월과 지난 5월 나이아가라 지역에서는 양측 8교회 지역교회 직분자들과 교인들이 모여 발표자들로부터 양측의 역사, 교회일치에 대한 견해 등을 듣고 서로 일치점과 차이를 들어 토론하며 교제를 가졌다. 통합을 이루기 위해서는 적어도 앞으로 3번 이상의 총회를 거쳐야 할 것으로 들리나 더 오래 걸릴 수도 있다.

 

이 두 교회의 통합 노력은 교회 연합과 일치에 대한 열의가 강한 한국교회의 정황을 생각나게 한다. 교계 뉴스를 접하면 한국에는 "교회의 연합과 일치를 피할 수 없는 시대적 과제"(한국교회 연합을 위한 선언문에)로 보고 이것이 한국교회를 위한 최고의 선처럼 언급하고 있다. 그래서 '미래를 향한 열린 연합'등을 말하고 있다.

 

현재 한국의 연합과 일치운동에는 신학이나 신앙고백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다. 위 두 교회가 교회일치에 대한 대화의 터를 하나의 신앙고백의 확인에 두고 있는 것과는 너무 다르다. 정의를 뚜렷이 밝히지 않은 '공교회'라는 말로 진보 보수 양 신학과 양측 교회를 교묘히 감싸 안으려 한다. 이는 진리의 다원성을 수용하고 일치 속의 다양성을 표방해온 세계기독교협의회(WCC)의 정책을 그대로 쫓고, 그 표본 교회격인 영국성공회의 모범을 쫓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교회의 분열을 감수하고 WCC노선을 그렇게 반대하던 합동측(옛 승동측)에서나 심지어 고신측에서도 아무런 반응이 없다. 오히려 그 운동에 적극 가담하고 앞장서 활동하는 중견 목사들이 발견된다. 연합과 일치의 거센 시류를 비판하는 것은 시대의 역사를 가로막는 반역자로 비난받거나 시대를 이해 못하는 고루한 보수주의자로 치부당하는 것을 두려워해서 인지 모른다. 역사적인 사명을 다하는 교회나 그리스도인은 시대의 급류 속에 휩쓸리지 않는다. 교회 일치의 견고한 터는 바른 신학과 신앙고백의 내용이다. 이것 없는 교회일치 는 모래 위에 세운 성일뿐이다.

 

한국교회에는 교회 연합과 일치운동이 어떤 교회지도자들이나 연합기관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 한 교파의 대외 관계는 총회 소관사항이다. 그런데 어느 총회가 이 문제를 심각하게 논의했다는 흔적을 보지 못한다.

 

고신파 총회도 이 문제를 공식적으로 논의하고 방향을 설정한 일이 없는 것으로 이해한다.

그런데 이 운동의 진행상황을 보면 고신파가 그 중심에 서 있는 듯한 인상을 받는다. 그리고 교회 연합과 일치는 일반 교회의 이해와 동의없이 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개혁주의 교회는 기본적으로 직분자들이나 총회를 교회로 보지 않고 신자들의 모임을 교회로 보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한 교회 통합을 논의하는 두 교파가 지역적으로 교인들이 모여 토론하고 교제하는 것은 바른 길이다.

 

고신교회는 1960년대에 교회의 충분한 이해와 동의 없이 지도자들이 강행한 합동으로 역사적인 오류를 남긴 일을 큰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 교회일치는 신학과 신앙고백이 본질적으로 같은 교회들이 교회의 충분한 이해와 동의를 거쳐 이룰 때만 축복의 대상이 될 수 있다.

 

허순길 목사(전 고려신학대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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