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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정통장로교회 2003년 총회의 면모(상)
언약 2014-07-28 추천 2 댓글 0 조회 304

미 정통장로교회 2003년 총회의 면모()

 

미 정통장로교회 제70회 총회가 725(수요일)에 개회하여 한 주일을 지나면서 총대들이 그 지역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꼭 일주일 동안 계속되었다. 총회의 진행과 결의 중 특수한 부분들만을 보고를 따라 살펴보기로 한다.

 

먼저 보고서에서 관심을 갖게 하는 것이 총대들의 안수 연대를 밝히고 있는 점이다.

이 교회의 총회는 총대의 수를 155명을 넘지 않게 법으로 규정하고 있다.(From of Government, Chap. l5) 그런데 금년 총대 가운데 2천 년대에 들어 안수 받은 분들이 23명이요 1980년대에 장립 받은 분들이 38명으로 가장 많다. 특이한 것은 1950년대 8, 40년대의 장로 1, 1940년대 이전에 안수 받은 목사가 1명 있다. 1940년대 이전에 안수 받은 목사는 오랫동안 국제회의 회장, 총무 등으로 잘 알려진 존 갤부레이스 씨로 80세가 훨씬 넘은 분이다. 아마도 이 교회는 은퇴에 관계없이 노회가 총회의 유익을 위해 재량대로 택하여 총대로 보내는 것으로 여겨진다.

 

1950년 이후에 안수를 받은 분은 적어도 70세가 넘은 분들로 현직에서 은퇴한 분들임에 틀림없지만 이런 분들이 10명이나 된다. 그런데 왜 노회는 이런 분들을 총대로 보내게 될까?

교회생활에 경험이 많은 분들을 선용함으로 유익을 얻고자 하는데 이유가 있는 것으로 본다. 필자가 서양교회 안에서 살아오면서 보아 온 것은 모두가 무엇이든 개인 중심이 아니고, 교회중심으로 사고하고 행동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누구나 스스로 총대, 대표 등으로 나가려 하는 모습을 보지 않게 된다. 지난 1997년 서울에서 국제개혁교회협의회(ICRC)가 모였을 때에도 미 정통장로교회에서 80세가 넘은 갈부레이스 목사가 대표로 왔었고, 스코틀란드 자유장로교회, 화란 기독개혁교회 등이 은퇴 교수들을 대표로 파송한 것을 보았다.

 

그 다음으로는 총회가 각 위원회에 전문인들을 등용한다는 사실이다.

웨스트민스터 신학교 교수인 개핀 박사가 선교부의 부장이 되어 있고, 은퇴한 피터슨(현재 IRCR 회장)목사가 선교부 회원과 섭외부의 부장으로 나타나 봉사하고 있으며, 은퇴한 윌리암슨 같은 분도 총회 특별부 회원으로 봉사하고 있음을 보게 된다. 이것은 총회가 전문분야를 고려하여 총회 총대뿐 아니라, 그 외에도 시간을 내어 봉사할 수 있는 분들은 효과적으로 선용하고 있음을 보이고 있다. 오늘 한국교회가 전문인들을 외면하고 교회 중심이 아닌, 인간중심의 낡은 관료적 교권중심 생활을 아직도 하고 있지 않는지 살펴 볼 일이다.

 

총회 결의 중 먼저 관심을 끄는 것 중 하나는 권징서의 수정을 채용했다.

내용은 '정직'에 대한 재심과 '견책'을 첨가한 것이다. 많은 교회들이 시류를 따라 죄를 죄로 여기지 않음으로 교회권징을 필요로 하지 않는 시대에 견책에 대한 문제를 첨가한 것이 특이하다.

 

총회 마지막 날 이틀 동안은 교리문제에 대해 올라온 두 항소 문제를 다루었다. 항소 문제는 모두 이 문제를 미리 연구한 자문위원회의 자문을 듣고 토론했다.

첫째는 항소인이 자신이 도덕법에 관한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내용을 문제시 한 것과 십계명이 더 이상 거룩한 생활의 표준으로 신자들에게 구속력을 갖지 않는다고 주장한 일에 대하여 노회가 오류라고 판단한 것은 잘못된 일이라 주장하고 항소한 것이었는데, 총회는 노회의 판단이 옳았다고 판결했다.

 

둘째는 한 당회와 노회가 본인이 이신득의와 행위의 교리를 하나님의 말씀과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에 배치되게 가르치지 않은 사실을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자기의 가르침에 대해 잘못 판단함으로 교정을 요구한 것이었다. 이에 대해서는 내용을 심사하고 항소자의 뜻을 받아드렸다. 개혁주의 총회의 가장 중요한 일은 신학과 교리의 문제가 있을 때 이를 신속히 밝혀 교회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다.

 

한국교회는 이면에 있어서 약점을 지니고 있다. 지난달 한국의 한 교회로부터 개혁주의교육문제에 대한 자문 요청을 받고 10일을 한국에서 보내고 온 이 곳 교회의 한 개혁주의교육학 전문가의 보고서 내용 중에 한국의 자매교회인 고신교회가 정체성의 위기를 맞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쓴 것을 보았다. 그 가운데 하나를 신학대학원의 신학의 다양성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대한 정보를 고신 교회 밖에서 얻은 것으로 추정한다. 고신의 신학문제가 외국에 있는 자매교회의 염려거리로 등장하는 셈이다.

 

신학, 교리문제는 가부간 속히 밝히는 것이 먼저 교회에 유익이 되고, 관련된 본인에게도 유익이 되는 것이다. 신학에 대한 논란 문제를 여러 해 끌어옴으로 정치적인 문제로 비쳐지는 것은 유감이다. 고신교회는 관련된 분야를 평가할 수 있는 신학자가 없는 것처럼 밖으로 비쳐지고 있다. 그런데 신대원과 고신대 신학과 교수들 중에, 또 교회 내에 관련된 분야를 전공한 학자들이 상당수 있다. 총회는 이분들의 도움을 받아 속히 문제해결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는 한 총회는 정치적인 편향심을 가지고 신학문제를 취급한다는 인상을 받기 쉽다. 개혁주의 교회의 총회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 신학과 교리에 대한 의혹이 있을 때, 이것을 신속히 교회 앞에 밝혀 주는 일이다.

 

끝으로, 미 정통장로교회가 교류하고 있는 세계 13자매 교회 중 거의 모든 교회가 대표를 파송하여 인사순서를 가졌으나, 그 가운데 하나인 고신교회 대표가 참석했다는 기록을 보지 못한다. 지구촌 시대에 사는 교회는 국제적인 교회의 교류도 중하게 여길 줄 알아야 한다. 이 총회는 다음 해 총회를 200562일 저녁 8시에 펜실바니아 주에 있는 제네바 대학에서 모이기로 하고 72일 밤 10시에 폐회되었다.

 

허순길 목사(전 고려신학대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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