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개혁교회를 사랑하는 사람들'( http://www.lovereformed.com/)에서 옮겨온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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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개혁교회의 예산과 집행에 관하여 몇자 적어보고자 한다.
물론 이미 알고 계시는 분들이 있을 테지만 장로님께 부탁드려서 실재 2005년 예산과 2005년 결산에 대한 copy를 받았기에 좀 더 세세한 부분까지 다룰 수 있을 것 같다.
오타와 개혁교회는 십일조, 감사헌금, 건축헌금, 선교헌금 등 각종 헌금 목록 자체가 존재하지 않고 단지 매년 2월에 우리로 말하자면 총회 혹은 당회를 열어 예산을 책정하는데 그때 각 가정마다 하나님과 교회 앞에서 헌금(혹자는 헌물이라 칭하기도 하고 영어로는 offering 이다)을 약속하게 된다.
개혁교회는 헌금, 특히 십일조나 감사헌금을 많이 해야 복을 받는 다는 말 대신 다만 이들이 강하게 호소하는 말이 하나 있는데, '우리의 하나님께서 언약의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우리 역시 하나님 앞에서 약속했던 것들을 지켜야 한다' 와 '하나님께서 우리를 지키시고 은혜 배푸심을 기억하라' 라고 가르친다.
그 아버지의 그 아들이라 했던가?
우리가 그분의 백성이고 자녀라면 단 한 푼이라도 하나님 앞에서 약속했던 것을 지키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실재로 이렇게 각 가정별로 약속했던 예산은 99% 성취된다.
헌금의 많고 적음의 문제가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약속에 대한 성실한 실천이 요구된다.
오타와 개혁교회는 현재 정확하게 어린아이를 포함해 정확히 100명이 등록되어 있는 상태고 필자와 같이 아직 혼인하지 않은 사람들을 제외한 가족은 20여 가정 정도 된다.
결국 아이들이 많아서 전체교인수가 많아지긴 했지만 실재로 소득이 있는 사람의 수는 많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실재로 목사의 사례가 충분치 않아 다른 도시의 개혁교회로부터 총 예산의 20%, 목사의 사례의 50%를 지원받는다.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침묵이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관심을 가지고 예산이 늘어날 수 있게 되길 바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개혁교회 목사의 사례는(정확한 액수는 밝히지 않겠다) 필자가 볼 때 그 나라 국민소득을 조금 웃도는 듯하다.
비록 캐나다가 현재 한국에 비해 2배 정도 국민소득이 높긴 하지만 결코 많은 액수는 아니다.
이들이 내는 세금과 물가를 가만하면 체감 생활수준은 비슷하다고 생각된다.
그런데 내가 알기로는 적지 않은 한국의 목사들이 여러 명목으로 상당한 사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들이 종교인이기에 세금을 내지 않는 것을 감안할 때 일반인에 비해 특히 가난한 성도들에 비해 몇배나 더 많이 받는 것을 보고 흥분했던 기억이 난다.
물론 목사가 생활의 어려움으로 인해 고통당하거나 근심을 얻게 해서는 안될 것이나, 필자가 강조하는 바는 교회의 성도들, 특히 가난한 성도들에 비해 턱없이 많이 받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 생각된다.
만약 목사가 진정 그만한 액수가 필요하다면 그 많은 헌금으로 예배당을 지을 것이 아니라 가난한 성도들의 생활을 도와야 할 것이다.
그런 면에서 개혁교회가 그 나라의 국민소득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에서 사례를 책정한 것은 우연이 아니라 생각된다. (참고로 캐나다는 한국보다 빈부격차가 더 큰 나라이다)
따라서 예산의 50%정도가 목회비로 사용되고 나머지 40%가 순수한 교회 운영비, 우리의 교회들처럼 많은 기관과 모임들로 인해 많은 예산이 그쪽으로 사용되는 것에 비해, 개혁교회는 건물이용, 기름, 수도, 이런 류의 지출이 전부이다.
그리고 나머지 10%는 가난한 사람들과 선교비 등으로 지출된다.
비록 10%이기는 하지만 오타와 개혁교회로서는 가능한 모든 액수를 이웃과 구재를 위해 사용하는 것이다.
군더더기가 하나도 없다.
예산표라고 받았는데 A4용지 한 장을 조금 넘는 게 전부였다.
물론 오타와 개혁교회의 규모가 크지 않기는 하지만 규모가 커지더라도 항목이 늘어날 것은 없어 보인다.
개혁교회는 각종 전도회와 기관들이 존재하지 않고 헌금의 종류도 없기 때문이다.
나름의 결론을 맺자면, 헌금을 하나님께 복 받는 수단으로서 생각해서는 안될 것이고, 하나님께서 우리를 날마다 지키시고 보호하시며 구원해 주심에 감사함으로 마땅히 드려야 할 것으로 생각하고 인색함으로 하지 않으며 하나님 앞에서 드리기로 작정한 것에 대해 신실하게 약속을 시행하는 것에서 우리가 언약의 하나님의 자녀됨을 확인해야 할 것이다.
또한 터무니없는 곳에 많은 헌금을 사용하기 보다 말씀이 가르치는 대로 말씀 전하는 자와 이웃을 위해 사용되는 것을 첫째로 여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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