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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찬상에 초대되다(차승회)
최성림 2014-08-30 추천 2 댓글 0 조회 313

이 글은 '개혁교회를 사랑하는 사람들'( http://www.lovereformed.com/)에서 옮겨온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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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찬에 참여하다' 혹은 '성찬에 참석하다' 라는 말 대신 '성찬상에 초대되다' 라는 말을 사용한 것은 느낌이 실재 그러했기 때문이다.

오늘 개혁교회의 성찬상에 처음으로 초대되어 참석하게 되었다.

그 절차에 대해서는 이미 이전에 언급한바 있기 때문에 간단히 추가하는 정도로만 하고 느낌만 전달하고자 한다.


설교 강단 앞에 미리 마련된 성찬상(실재로 12~14명 정도가 앉을 수 있는 타원형태의 테이블이 준비된다)에 목사가 빵과 포도주를 놓고 성도들을 기다리고 있으면 뒤에서부터 직분자나 남성성도가 지시하는 순서대로 앞으로 나가 그 자리에 앉게 되는데 이때의 느낌이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떡과 포도주를 중심으로 초대되는 것 같다.

수동적으로 앉아서 장로들이 나눠주는 떡과 포도주를 받아 먹고 마시는 성찬 형태에서는 느낄 수 없는 것이다.


테이블에 앉게 되면 목사는 빵을 들어 부수며 우리를 위해 자기 몸을 부수신 그리스도를 기억하라 라고 말하며 빵을 옆으로 돌리고 잠시 후 목사를 중심으로 두개의 큰 잔에 포도주를 부어 이는 우리를 위해 흘리신 그리스도의 피 임을 증거하며 또한 기념하라고 말한 후 양쪽으로 보내면 조금씩 돌아가면서 나눠 마시게 된다.

이때 한잔에 서로 돌려 마시는 것이 중요하다.

단지 큰 잔에 돌려가며 마셨을 뿐인데 각자의 잔으로 마셨던 전과는 전혀 다른 느낌과 감동을 전달 받았다.

나는 하늘의 신령한 음식을 먹고 마시기 위해 선택받은 우주의 주인 되신 그리스도의 손님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그의 피와 살이 되는 떡과 포도주를 취하는 순간 나는 손님의 형태로 머물지 않고 그와 피와 살을 나눈 형제가 되어 창조자 하나님의 양자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내 주위에 앉아 있는 사람들과도 역시 한 피와 살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이때의 느낌은 설명하기 어렵다.

적절하지 않을 줄 알지만 이해를 돕기 위한 예로서 조선시대나 그 이전 무인들이 자신들의 피를 내어 서로 마시므로 우정과 신의를 다졌다라는 옛 이야기들이 그나마 가까울까?

아무튼 피부색도 다르고 언어도 다르며 생각도 다를 이 낯선 곳의 사람들과 나는 한 피와 살을 나눈 형제가 된 것이다.


참으로 묘한 기분이다.

그들도 나를 보며 그런 생각을 했을 거라 생각한다.

그러나 그들 역시 나를 형제로 여길 것이다.

모든 성도들이 하나의 피로 수혈 받은 듯한 느낌이다.

물론 나는 로마교회가 말하는 화체설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영적으로 그리스도와 또 교회가 어떻게 연합되는가 내 주관적인 느낌을 전달하고자 하는 것이다.


잔을 돌리고 난 후에는 말씀을 읽고 시편찬송을 부르고 자리로 돌아오게 된다.

그리고 모든 성찬이 허락된 성도들이 다 참석할 때까지 이렇게 총 3번의 자리가 마련되는데 그러므로 자신의 차례가 끝났다고 그냥 앉아 있는 것이 아니고 다른 이들이 참석하러 앞으로 걸어나가는 것을 계속 보게 되는데 이때 본인이 참석할 때는 모르는 장면을 다른 이들을 통해서 보게 되는 것이다.

다른 성도들이 성찬에 참여하러 가는 모습이 마치 왕의 식탁에 초대받은 이들 같았다.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시면 우리는 그분과 얼굴과 얼굴을 마주하고 영광스러운 식탁을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다.

성찬은 바로 그것의 그림자이고 다가올 영광을 미리 맛보는 것이며 완전한 그날을 꿈꾸는 것이다!

참으로 감격스러운 일이다. 우주의 주인과 식탁을 함께 하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성례시에 성도들이 모두 기도를 하고 있는데 그럴 것이 아니라 그 장면 하나 하나를 계속 지켜봐야 할 것이다.

성찬은 축제이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죽으신 것과 우리의 죄를 생각할 때 비통한 일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축제를 장례식처럼 만들어서는 안될 것이고 모두 눈을 크게 뜨고 그리스도께서 완전한 속죄를 이루시고 생명의 양식을 먹이시는 축제를 즐겨야 할 줄로 생각한다.

이는 예배 마지막에 목사가 축복을 선포할 때 그 손을 바라보며 하늘에서 내려올 하나님의 축복을 큰 눈으로 바라보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물론 세례도 마찬가지이다.


반면에 어떠한 이유에서든지 참석하지 못한 이들을 또 발견하게 되었다.

(당연히 휴가차 방문한 친척들이나 공적고백을 하지 않은 이들 등은 참석할 수 없었다)

내 옆에 있는 한 청년도 참석하지 않았는데 이 친구는 저번에도 참석하지 않았었다.

공적 고백하지 않았다기에는 나이가 있는데도 말이다.

아무튼 나와 내 주위의 사람들이 성찬에 참여하는 동안 잠시 뒤에 물러나 있다.

다시 들어와 앉았는데 사정은 잘 모르겠지만 얼굴이 어두워 보였고 굉장히 답답해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가 참으로 성찬의 의미를 안다면 너무도 간절히 초대되고 또 참여하고 싶었을 것이라는 게 내 느낌이다.


이제는 그분이 영적으로 내 몸에 임재하시고 실재적으로 내 영과 육을 어떻게 다스리시는지 체험하는 일이 남아있다.

물론 이것은 이번 한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시작이며 그분이 오시는 그날까지 그리고 영원토록 계속 될 일이다.

그분이 나의 모든 것을 소유하시고 사용하시길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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