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있다고 여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
종종 사람들은 시간이 없어서 여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사실 여유가 없는 이유는 시간이 없어서가 아니라
마음에 욕심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문명의 이기들이 많이 등장하고
사람들은 그동안 얽매였던 여러가지 일들을
보다 빨리 보다 쉽게 해결하게 되어지고
이로 인해 시간의 유여함이 생겼다.
1.
고속철도가 생겨 서울과 부산을 오가는 시간이
60년대에는 12시간, 70년대는 6시간 80년대는 5시간
새마을이 등장하면서는 4시간 반
그리고 이제는 2시간 반으로 줄어 들었다....
60년대에 비해 유여한 시간이 9시간 이상 생긴 것이다.
비행기가 발전하면서
이전에 배를 타고 두달여가 걸려야 겨우 1바퀴 돌 수 있었던 지구를,
이제 초음속비행기로 고작 6시간 만에 돌 수 있게 되었다.
2.
인터넷속도가 빨리지면서
우리는 생활속에서 자신이 필요로 하는 자료로 찾는 시간을
엄청나게 단축하게 되었다.
이젠엔 도서관을 뒤져서 찾아내고,
손으로 옮겨쓰든지, 카피를 했던 시대에서
이제 자신의 방에서 손가락 클릭한번으로
도서관에서 일일이 찾아 다니며 얻어낸 정보들보다
엄청나게 많고, 다양한 자료들을 손쉽게 얻게 되었다.
3.
일의 능률도 마찬가지이다.
신형의 기계들이 나올 때마다
일을 처리하는 속도가 점점 단축되고 있다.
내가 초창기에 사용하던 도트프린트기는
문서 한장(A4)을 1분정도,
그것도 엄청나게 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출력하였다.
그러다가 잉크젯프린트기를 구입하였을 때
시간은 절반정도 단축되고,
소음은 그저 카트리지가 왕복하는 소리가 들릴 정도였다.
그러나 지금 레이져 프린트기는 한장을 출력하는데
불과 6초밖에 소요되지 않으며
소리도 그저 '웅~'하는 진동음만 들린다.
4.
전화기의 발명이
사람들이 정보나 소식을 공유하는데 엄청난 시간단축을 이루었다.
인편->파발->봉화->우편->전화->휴대폰...
이제 사람들은 자신의 소식을 전하기위해 어디론가 이동할 이유가 없다.
자기 손에 있는 휴대전화를 들고 단축번호를 누르면
바로 자기가 원하는 수신자를 화면으로 만날 수 있다.
그러면 이로 인해 유여한 시간들이
사람들에게 보다 여유로움과 편안함을 가져다 주었을까?
5.
수많은 기계들이 나와 물건을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게 되어졌고,
먹거리들도 인스탄트식품들이 대거 등장함으로 식사 시간을 줄여 주고,
방송매체의 발달로 이전에는 어디에 있는지도,
전혀 관심을 가질 수 없었고,
알지도 못했던 세계곳곳의 사건과 사고들을
불과 몇분 몇초만에 생생하게 전달받고 있다.
이렇게 많은 문명과 기기의 발달로
인간은 정말 많은 잉여시간들을 가지게 되었고,
이 시간들을 통하여 보다 여유롭게 편안한 삶을 살 수 있게 되었.....????
아니.... 시간의 여유가 생기면 사람은
그 시간에 또 다른 이익을 창출하기위해 뛰려고 하지...
그 여유를 누리려고 하지 않는다.
인간의 욕심은 덤으로 얻은 시간,
덤으로 얻게되는 잉여자본으로 만족하는 일이 없다.
이것으로 더 많은 이익을 창출하고,
지금 보다 더 시간을 단축해서 더 많은 소득을 이루어야지 생각한다.
인간의 탐심은 끝이 없다.
그 탐심으로 인해 우리에게 주어진
그 어떤 여유도 탐심을 위해 허비한다.
그러면서 말한다.
시간이 너무 없다고........
시간이 없어서 쉴 여유가 없다고.....
거짓말이다.
인간이 욕심을 버리지 않는 이상
어떤 시간의 유여함도 여유를 만들어 주지 않을 것이다.
모든 남는 시간은 자신의 욕심을 채우는데 사용하려 할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지금 지난 60년대보다
훨씬 많은 시간의 유여함을 만들어 내고 있지만 ...
우리의 생활은 그때보다 더 급하고, 여유가 없다.
시간이 없는 것이 아니고 욕심이 너무 많은 까닭이다.
인내와 절제와 오래참음과 관용과 용서와 이해.....
이 모든 성도의 본성은 여유로움을 통하여 나온다.
내 인생이 나의 만족을 위하여,
나의 욕심을 채우기위해 사는 것이라면
어쩌면 우리는 경쟁과 싸움으로 인생을 다 허비할지도 모르겠다.
성도는 좀더 여유로웠으면 한다.
좀더 오래참고 기다릴 수 있었으면 한다.
우리는 인간의 시간을 사는 자들이 아니라
주의 집에서 주의 시간을 따라 사는 자들이다.
인생의 유한함이 과연 여유없는 삶으로 만드는가?
아니다.
인생의 유한함을 알기에
무한하신 하나님의 주권을 의지할 수 있고,
하나님이 우리의 아버지시기에 만족을 누릴 수 있다.
내것을 위해 사는 자는
결국 내것을 얻는 것으로 모든 것이 끝나지만....
영원하신 하나님의 나라와 복음을 위해 사는 자는
내 능력으로 이룰 수 없기에 하나님의 인도를 따른다.
하나님의 오래참으심,
하나님의 온유하심,
인내와 절제,
관용과 사랑.... 그것을 닮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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