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방, 그 감격스러운 여행... (2010년 11월 심방 중에 쓴 글)
이제 여행을 마치고 나의 일상으로 돌아간다.
먼 여행이 아니라 깊은 여행,
멋진 여행이 아니라 행복한 여행
다양한 경험을 위한 여행이 아니라 하나를 만들어 가는 여행이었다.
내가 늘 보고 싶어 동경하던 먼 이국의 풍경은 보지 못했지만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심해보다 깊은 성도들의 중심을 볼 수 있었다.
멋진 풍경을 배경으로 한 아름다운 사진을 남길 순 없었지만
아름답게 자라가는 성도들의 교회를 향한 소망을 담을 수 있었다.
추억을 만들어줄만한 특별한 경험을 가지지는 못하지만
너무나 다양한 하나님의 부르심의 역사를 경험하고
또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신앙의 도리와 풍성한 약속들을 품게 된 여행
계속 한 자리에 앉아 있어서 본 것이라고는
벽이요, 가구요, 얼굴뿐이지만...
성도들의 마음속 깊은 곳까지
수없이 많은 신앙의 나눔을 경험하고 나누며
서로 한 방향을 향하여 나아가는 여행...
이제 또 한 번의 여행을 마치고 돌아왔다.
벌써 다음 여행이 기다려진다.
나는 정말 행복한 여행가이다.
-----
지난 주간에 학업 차 미국을 다녀온 한 성도를 심방하면서 “나는 당신이 자신의 계획한 바를 위하여 모든 것을 내려놓고 여행을 다녀온 것이 부럽다”고 말했다. 그때 그 성도분이 이렇게 대답했다. “목사님! 제가 여행을 다녀오는 동안에 목사님은 더 좋은 여행을 다니셨잖아요. 저는 심방이 여행이라고 생각해요”
그 순간, 그 성도의 심방에 임하는 태도가 느껴질 뿐 아니라 우리교회 모든 성도들이 심방을 맞이할 때에 보여주었던 모습들이 그려지면서 내가 얼마나 행복한 목사인지를 깨달았다. 분명 이 여행은 비행기를 타고, 낭만적이고 아름다운 풍경을 보며, 아주 멋진 여행사진을 남기는 여행이 아니다.
그러나 성도의 가정을 향한 약속의 비밀한 것을,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의 깊은 생각을, 세상의 눈으로는 도무지 볼 수 없는 아름다운 신앙의 역사들을 보고 듣고 나누며 한 방향으로, 한 목적으로 나아가는 이 여행을 나는 매년, 아니 매주일, 성도들을 만나는 매 순간 누리고 있었다.
이스라엘백성들은 일년 3차씩 하나님의 성 예루살렘(시온산)을 순례했다. 그러면서 노래했다 “너희는 시온을 편답하고 그것을 순행하며 그 망대들을 계수하라” 많은 목회자들이 예루살렘을, 팔레스틴을, 터키와 로마를 성지순례라고 다녀온다. 목회자에게 참 가치있고, 성경의 역사를 새롭게 생각할 수 있는 좋은 경험이리라...그러나 나는 매년, 아니 매주일, 매순간 참 성지를 순례한다. 내가 매주일 오르는 성지는 살아계신 하나님이 계신 도성, 시온산(히12:22)이다.
거기에는 매주일 살아계신 하나님의 말씀이 흘러나오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위에서 나누어주신 주님의 몸과 그의 지체가 있고 매순간 드려지는 우리의 기도의 향연을 주님의 보좌 앞으로 이끌어 가시는 성령의 역사가 있는 하늘의 새 예루살렘 성.. 바로 주님이 피흘려 세우신 이 교회, 당신이 친히 하나님의 집이라 명하시며 성령의 거하시는 전이라 부르신 이 교회가 내가 편답하고, 순행하며, 계수하는 주님의 성전된 성지, 시온산이다.
댓글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