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고백문서가 중요한가?

최성림 목사

우리 고신교회는 지난 1969년 제 19회 총회를 통해 ‘신조가 없이는 교회가 신앙과 생활의 순결을 도무지 지켜갈 수 없다’는 교회지도자들의 선견(善見)을 따라 정통장로교회의 신앙고백문서인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및 대, 소교리 문답]을 우리의 신앙고백으로 선포하였다.

물론 그 이전에도 한국장로교회가 고백하던 ‘12신조’와 ‘웨스트민스터 소교리문답’을 교리표준으로 가지고 있었지만 이때에 공식적으로 이들 웨스트민스터 신앙표준문서를 신앙고백으로 받음을 통해 우리교회도 공식적으로 칼빈주의전통에 선 개혁주의교회로서의 모습을 갖춘 것이다.

그러면 이 신앙고백을 가지게 된 것이 왜 중요할까? 그것은 신앙고백이 성경자체는 아니지만 1) 성경의 교훈을 잘 요약하여 성도로 하여금 성경을 바르게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며 2) 성경을 가르치는 자들(설교자)을 자기의 소견에 옳은 대로가 아닌 오직 한 하나님의 말씀으로 선포할 수 있도록 하나의 교회로 묶어주는 역할을 한다. 뿐 만아니라 3) 교회 안에 들어오는 거짓된 교훈과 타락한 생활을 막아주는 방패가 된다.

특별히 우리교회가 받은 이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문서]는 16세기 종교개혁을 통해 재건되어진 당시의 보편공교회가 5여년의 산고를 거쳐 탄생시킨 것으로서 개혁파교회의 세 일치신조인 벨직신앙고백서, 하이델베르그교리문답, 돌트신경과 함께 개혁주의 교회의 중요한 신앙고백문서이다.

그러므로 장로교회의 성도는 마땅히 성경을 믿어야하고, 성경을 기초하여 작성된 이 웨스트민스터 신앙표준문서를 알고 또 이것의 가르침에 동의해야 한다. 먼저 목사와 장로, 그리고 집사등 직분자들이 이 표준문서를 제대로 알고 있어야 하며 잘 배워 교회 안에서 진실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하다. 만약 장로교회에 속해 있다고 하면서 ‘이 표준문서’들을 가볍게 여기거나 무시한다면 그는 신앙고백문서를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실상 성경의 무오성을 고백하는 신앙고백서를 무시함으로 성경을 무시하는 것이다. 성경의 가르침을 순종하지 않는 것이다.

교회가 신앙고백을 바르게 가르치고 이해하면 온 교회가 안전하게 하나님의 말씀이 가르치는 항로로 항해를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신앙고백은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의 항로를 따라 이 세상의 바다를 항해할 때 항로를 바로 찾도록 이끌어주는 나침반과 같다고 하겠다.

또 교회가 이 신앙고백이 없다면, 또 성도들이 신앙고백에 바른 이해를 가지고 있지 못하다면 그 교회는 오늘 교회 주변에 범람하고 있는 많은 이단의 사설들과 불건전한 신학에 공격을 당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가 가진 신앙고백은 이런 불의한 복음과 가만히 들어오는 거짓교사들이나 거짓사도들을 막는 방파제가 될 것이다.

그러나 우리 고신교회가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문서를 우리의 신조로 받은 지 35년의 세월이 지난 시점에서 우리 자신을 돌아볼 때 과연 얼마나 이 신앙표준문서들을 우리 생활 가까이에 두고 있으며, 우리의 생활들은 또 얼마나 신앙고백이 가르치는 내용들을 잘 알고 있는지 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나의 신앙생활에 신앙고백문서들은 정말 중요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