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세배대와 바디매오....
예수님께서는 세베대의 아들들에게도 "너희에게 무엇을 하여 주기를 원하느냐?"(막 10:36)고 물으시고,
바디매오에게도 "네게 무엇을 하여 주기를 원하느냐?"고 물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똑같이 물음으로 응답하신 것입니다.
그러나 이들의 대답은 너무나 달랐습니다.
세베대의 아들들은 “주의 영광 중에서 우리를 하나는 주의 우편에,
하나는 좌편에 앉게 하여 주옵소서”라고 요구했습니다.
이들은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가시면 영광을 받으시는 것으로 생각한 것 같습니다.
물론 이들이 생각하는 영광이란 세속적인 영광입니다.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을 향하여 가시기 때문에 로마의 세력을 몰아내고,
새로운 이스라엘을 건국하고, 그리고 그 나라의 왕으로 등극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예루살렘에 십자가를 지러 가시는 길입니다.
예수님께서 그들의 신앙고백을 받은 후 벌써 세 번이나
자기가 예루살렘으로 십자가를 지러 간다고 말씀하셨지만
세베대의 아들들은 그 말씀을 들으려고 하지도 않았고, 그 말씀을 이해하려고 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리고 영광의 자리에 앉게 되는 예수님을 통해서 좋은 자리에 앉아보려고 하는 것입니다.
영안이 어두워 출세욕, 명예욕, 권세욕으로 꽉 차 있는 사람들입니다.
어쩌면 이들은 예수님을 따르면서 배와 아비와 처자식은 버렸지만
자기 속의 세속적인 야망과 꿈은 버리지 못한 것 같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들에게 “너희는 너희가 구하는 것을 알지 못하는도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삼년이나 예수님을 따라 다니고 배웠지만 자기들이 구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모르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의 생각은 예수님의 생각과 달랐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를 앞에 두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가 감람산에서 기도하실 때
“할 수만 있다면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라고 간청했습니다(막 14:36).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의 쓴잔, 세상 죄를 가득담은 독배를 마시려고 하는 데,
이들은 예수님과 함께 축배를 마실 생각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엄청난 착각을 하고 주님을 따르는 사람들입니다.
이러한 세베대의 아들들에게 예수님께서는
”내 좌우편에 앉는 것은 내가 줄 것이 아니라
누구를 위하여 준비되었든지 그들이 얻을 것이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누구든지 그 자리에 합당한 사람, 준비된 사람에게 그 자리는 열려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바디매오는 달랐습니다.
그는 예수님께서 그를 부르신다는 말을 듣자마자
겉옷을 버리고 뛰어 일어나 예수님께 나왔습니다.
그리고 무엇을 해주기를 원하느냐고 물으시는 예수님께
“선생님이여, 보기를 원하나이다.”고 말합니다.
그는 간결하고, 정확하게 그에게 무엇이 필요한지를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바디매오에게 “가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느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자 그는 보게 되어 길에서 예수님을 따랐습니다.
세베대의 아들들과는 달리 바디매오는 예수님으로부터 그의 구하는 바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바디매오는 정확하게 자기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바디매오는 비록 소경 거지이고,
예수님을 가까이서 모셔보거나 가르침을 받아본 적이 없지만
나사렛 예수가 다윗의 자손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는 비록 육신의 눈은 멀었지만 영적인 눈은 밝은 사람이었습니다.
구할 것을 바로 구할 줄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마가복음에는 그가 마지막으로 고침을 받은 사람입니다.
이 사건 이후로 예수께서 병고치신 사건이나 다른 특별한 기적은 더 이상 없습니다.
예루살렘에 도착하셔서 바로 그의 죽음을 준비하십니다.
반면에 세베대의 아들들은 사도들이며,
예수님을 가장 잘 알아야 할 사람들이며,
가장 예수님을 본받았어야 할 사람들이었지만,
자기들의 출세 지향적 욕심 때문에 제자들 사이에 갈등만 초래한 자들이었습니다.
제자들이야 말로 눈먼 소경이라는 것을 마가는 암시하고 있는 것입니다.
2014. 06. 29
* "헬라어에 앞에 '바'자나 '벤'자가 들어가면 ~누구의 아들이란 뜻입니다.
바디메오 - 디메오의 아들
바세베대 - 세베대의 아들인 야고보와 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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