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러셨을까?
최성림 목사
하나님께서 처음 창조하신 세상은 너무나 아름답고 좋았다. 그러나 인간이 자신의 욕심과 교만을 이기지 못하고 뱀의 유혹을 받아 타락하였을 때 세상은 더 이상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는 상태가 아니었다. 아담과 여자의 벌거벗음이 수치와 두려움이 되어지고, 사망과 추방이 시작되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죄인들을 좇아내기 전 큰 은혜의 일을 행하신다. 그것은 사람을 추방하기 전, 범죄한 인간을 심판하심으로 사망으로 이끄시기 전, 범죄한 사람대신 다른 짐승들을 죽이시고, 스스로 부끄러움과 수치로 여기던 벌거벗음을 이들 짐승의 가죽으로 가려주셨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범죄한 인간을 위해 대신 죽인 짐승의 이름을 우리는 모른다. 그러나 이 동물이 죽임을 당하는 그 순간 하나님의 지으신 세상에 처음 죽임과 죽음이 나타났고, 그 죽임을 인하여 짐승의 고통과 신음소리가 동산에 울려 퍼졌을 것이다. 보시기에 심히 좋았던 그 동산에...
아~ 도대체 하나님께서는 왜 그러셨을까? 왜 범죄한 인간을 벌하시지 않고, 아무런 잘못도 없는 다른 짐승을 죽이신 것일까? 왜 내가 스스로 자초한 수치를 가리기 위해 다른 짐승들을 죽이시는 것일까? 왜 내가 당해야 할 죽음을 다른 짐승들에게 돌리신 것일까? 저 짐승이 저의 가죽으로 나의 수치를 가려주었구나 저 짐승이 나를 위해 죽었구나?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름다운 아들이셨고, 사람들이 보기에 사랑스러우셨다. 그분은 아무런 흠과 티가 없으신 분이다. 그런데 그분이 십자가에 달리우셨다.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심히 좋으셨던 예수님께서 왜 저 저주의 십자가에, 수치와 모욕의 십자가에 달리신 것일까? 왜 그 십자가에서 고통하시고 부르짖는 것인가?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시나이까?" 선지자는 이미 그분에 관하여 노래하기를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을 인함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을 인함이라'고 했다.
아~ 도대체 하나님께서는 왜 그렇게 하신 것일까? 왜 우리의 허물을 인하여 흠도 티도 없는 예수님을 죽음으로 내 모신 것일까? 왜 우리의 죄악을 인하여 무죄한 주님을 저주와 치욕의 십자가에 달리우시게 하신 것일까? 우리가 그릇 행하지 않았다면, 우리가 범죄하지 않았다면 하나님이신 그분이 죽으시지 않으셔도 되었는데. 아니.. 그분이 우리를 사랑하시지 않았다면 그분은 죽으실 이유가 없었는데... 가만히 눈을 들어 하나님과 본체이신 그분이 지극히 낮아지심으로 달리우신 십자가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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