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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안수와 성경해석(개혁정론 기사)
언약 2017-07-11 추천 0 댓글 0 조회 893

 

여성안수와 성경해석

 

 

이성호.png

 

이성호 교수

(고려신학대학원)

 

 

고신교회와 자매관계에 있는 화란개혁교회가 최근 여성안수(보다 정확한 용어로는 여성임직)를 받아들인 것에 대해서 슬픔을 금할 수 없다. 진리를 추구하였던 이 교회의 이탈로 인하여 이제 고신교회는 이전 보다 더 외로운 길을 걸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우리보다도 훨씬 더 진리에 민감했던 교회가 이런 결정을 하게 되었다는 것을 고려해 보면 고신교회도 결코 안전하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솔직히 여성안수 문제에 대해서 그렇게 심각하게 토론할 필요가 없다. 이미 토론할 수 있는 내용들은 다 나왔다고 할 수 있다. 이제는 단지 어느 해석을 따를 것인가의 문제일 뿐이다. 네덜란드 개혁교회도 뭔가 새로운 해석이 발견되었기 때문에 여성안수를 받아들인 것이 아니라 이전에 여성안수를 받아들였던 신학적 논의 과정을 그대로 답습하였을 뿐이다. 그들은 아니라고 하겠지만 동성애를 받아들이는 것도 이제 시간문제이다.

 

   여성안수는 결국 성경해석의 문제이고 성경해석의 문제는 성경해석 방법의 문제이다. “오직 성경”의 원리를 받아들였기 때문에 개신교회는 로마교회와는 달리 성경은 교회의 전통이 아니라 오직 성경을 통해서 해석되어야만 한다고 믿는다. 하지만 오직 성경의 원리를 받아들였다고 하더라도 동일한 성경해석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성경 해석의 방법이 달라지면 해석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어떤 성경해석 방법을 취할 것인가?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제1장은 성경 해석에 대해서 2가지 중요한 원리를 제시하고 있다. 하나는 성경의 명료성에 관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통일성에 관한 것인데 이 둘은 서로 분리될 수 없다. 이 두 항목은 다음과 같다.

 

7항. 성경에 있는 모든 것은 자체로서 똑같이 명백하지도 않으며 만인에게 똑같이 분명하지도 않다. 그러나 구원을 위하여 반드시 알고, 믿고 준수해야 할 바는 성경의 여러 곳에서 아주 분명하게 공표되었고 열려 있기 때문에 배운 자든 못 배운 자든 통상적인 방편을 합당하게 사용하여 충분하게 이해할 수 있다.

 

9항. 성경을 해석하는 정확무오한 법칙은 성경 자체이다. 그러므로 어떤 성경구절의 참되고 완전한 의미(여럿이 아니고 하나이다)에 대하여 의문이 있다면, 보다 분명하게 말하는 다른 구절을 가지고 살피고 깨달아야 한다.

 

   성경은 본래 어려운 것이기 때문에 평신도들이 함부로 읽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종교개혁 당시 로마교회의 공식 입장이었다. 그들은 심지어 교육을 받지 못한 평신도들이 읽지 못하도록 성경 번역을 원천봉쇄하였다. 하지만 이와 같은 거짓된 로마교회의 교리에 반하여 종교개혁가들은 목숨을 걸고 성경을 번역하여 모든 성도들이 성경을 읽는 시대를 열었다. 성경이 어렵다는 로마교리에 대항하여 종교개혁가들은 성경의 명료성을 주장하였다. 이 점에서 7항은 대단히 중요한 신앙고백이다.

 

   성경의 명료성은 모든 성경의 내용이 이해하기에 쉽다는 말은 아니다. 7항이 분명히 언급하듯이 성경의 명료성은 구원을 위하여 알고 믿고 준수해야 하는 것들에 한정된다. 이것들은 아무리 못 배운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열심히 노력하면 알 수 있다. 이것들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 전문적인 신학자가 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신학 공부가 걸림돌이 되는 경우도 많다. 예를 들어 시골 할머니도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것을 아는데 고대근동 문화에 대해서 10년을 넘게 연구한 학자가 그것을 모를 수도 있다. “인자(人子)”를 그냥 단순히 인간의 아들로만 이해하면 얼마든지 그럴 수 있을 것이다.

 

   여성안수 문제도 마찬가지이다. 이 문제는 우리가 알고 믿고 준수해야 하는 항목이기 때문에 성경이 이 문제에 대해서 무엇이라고 말하는지 그렇게 많은 연구를 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여성안수 문제를 문화적/역사적 해석을 통하여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취하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진다. 여성안수와 같은 중요한 교리적 문제가 문화적, 역사적 해석에 의하여 결정되기 때문이다.

 

   물론 성경을 충분히 이해하기 위해서 때로는 전문 분야의 연구자들의 도움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중요한 교리적인 문제를 결정하는 데에까지 확대되어서는 안 된다. 만약에 그렇다면 성경은 중세 기간처럼 전문가들의 손에 놀아나게 될 것이다. 또한 문화적 해석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다. 나중에 새로운 사료가 발견된다면 성경 해석은 또 달라질 것이다. 그러면 성경해석이 전문가들의 연구에 따라 달라지게 된다. 이와 같은 이유 때문에 “믿고 준수해야” 하는 내용은 오직 성경의 명료한 가르침에 의해서 결정되어야 할 것이다.

 

   성경의 명료성과 더불어 일치성도 성경을 해석하는데 있어서 대단히 중요한 원리이다.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그 저자가 한 분이시기 때문에 성경 안에 상호 모순이 있을 수 없다. 쉽게 말해서 예수님은 여성안수를 찬성하였고 바울은 반대하였다는 식의 해석방법을 받아들일 수 없다. 물론 상호 모순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우리가 보기에 그러한 것뿐이다.

 

   성경을 보면 여성안수를 찬성하는 것처럼 보이는 구절(여자 사사 드보라의 예)도 있고 반대하는 구절(여자들에게 가르치는 것을 금하노니)도 있다. 아마도 각자 자기가 좋아하는 구절에 근거하여 자신들의 주장을 옹호하려고 할 것이다. 그렇다면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에 따르면 보다 분명하고 명료한 구절에 근거하여 그렇지 않은 것들을 해석하여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보다 분명하고 명료한 구절은 무엇인가?

 

   필자가 생각하기에 여성안수에 대한 가장 분명하고 명료한 성경구절은 디모데전서 3장 2절과 9절이다. 그곳에 보면 감독과 집사의 자격은 “한 아내의 남편”이다. 본문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이 구절은 다른 해석의 여지를 남기지 않을 정도로 분명하다. 동성결혼을 받아들이지 않는 한 “남편”은 남자일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다른 구절들은 가장 명백한 이 구절에 비추어서 해석이 되어야 할 것이다.

 

   여성안수에 대한 논의는 결국 어떤 성경해석 방법론을 취할 것인가의 문제와 직결되어 있다. 모두가 저마다 자신의 시각을 가지고 성경을 보고 있다. 어떤 시각도 가지지 않고 순수하게 성경을 보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중요한 것은 바른 시각을 가지는 것이다. 성경의 명료성과 일치성에 대한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는 성경을 올바로 이해하는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해석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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