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신총회 참관기
개혁정론에서 퍼옴
지난 10-12일 고려신학대학원에서 제74회 고신총회가 열렸습니다.
1.
교회의 머리이신 그리스도께서는 새 언약의 교회를 세우실 때 당신의 성령을 아버지께 받아 보내셔서 교회 위에 역사하게 하시고, 교회의 회의를 통하여 당신의 교회를 진리로 인도하십니다.
우리는 새 언약의 교회 역사 안에 있었던 유수한 회의의 결과를 통하여 지금의 개혁주의 신앙의 터 위에 교회를 세워 왔음을 고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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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교회의 회의를 ‘성(聖)총회’‘성(聖)노회’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세상과 뚜렷한 구별이 있는 회의라는 의미입니다.
태어나서 세상의 회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본 경험이 거의 없는 저로서 총회나 노회가 세상의 회의와 어떻게 구별되는지 알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2.
1달여 전에 총회회의록을 미리 받아 총회에 상정된 안건을 살펴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노회의 총대로서 꼼꼼히는 읽지 않았지만 모든 상정 안건들을 살펴보았습니다. 우리가 속한 부산중부노회가 상정한 두 개의 안건(1. 시찰위원 매뉴얼, 2. 신대원생 전원장학금 지급)과 지난 회기의 유안건을 비롯해서 총 63개의 안건들이 상정되었습니다. 중복되는 안건들을 취합한다 하더라도 50여개가 되었습니다.
3.
총회가 교회들로부터 허락받은 시간은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4일간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많은 안건들을 만 이틀 만에 처리하였습니다.(화 pm3시~목 am11:30) 하루라도 빨리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배려한 임원진의 수고가 좋기는 했지만 한편으로 우려스러움이 없지 않았습니다.(웨스트민스터총회 1643~1649(혹은 1653), 도르트총회1618-1619(154차 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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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상정된 안건들은 해당노회나 위원회가 그만한 필요와 고민이 있어 상정한 안건들입니다. 그런 만큼 좀 더 여유있는 토론과 상정한 당사자들의 의견을 묻는 것이 필요하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그러나 부별모임에서 의결된 내용을 본회에서 단지 찬반으로만 받아 처리함으로서 어떤 안건들은 옥상옥의 결과로 보여지는 것이 있고, 어떤 안건들은 부결된 입장에서는 상당한 아쉬움을 가지게 할 만한 것도 있었습니다.
4.
이번 총회에 눈에 띄는 것은 다른 회기 때보다 대사회적인 안건들이 많았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시대가 악해졌기 때문이고, 또 교회 안에도 이 패역하고 타락한 사조들이 깊이 파고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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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아쉬운 것은 교회의 회의임에도 불구하고 교회를 향한 메시지는 이런 사고들이나 풍조들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아야 한다는 소극적인 메시지만 던져 지고, 오히려 근본 죄악된 세상과 불신 세속정부를 향하여서는 강력한 대처와 저항을 경고하며, 그들의 행보를 강도 높게 비판하는 메시지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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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어 교회의 회의의 결론은 교회들에게 ‘세상의 죄악된 관습과 풍조와 단절하고, 세상의 빛으로서의 역할을 감당하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세상과 정부에 대하여서는 그들의 잘못된 결정들을 진리의 말씀으로 비춰주고 “세상의 빛이 된 교회가 가진 질서와 원리를 보고 배울 때 사회가 건강하고 아름답게 세워져 간다“는 메시지를 던지는 것이 맞지 않을까 생각을 했습니다.
5.
이번 회기 총회의 모든 의결이 교회의 머리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선하신 뜻을 드러내며 성령의 역사하심을 통하여 합력하여 선을 이루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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