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맡겨진 배역(몇 해전에 쓴 글입니다)
어느 새 한 해의 마지막 주일을 맞이합니다.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며 성도들을 인하여 기뻐했던 일들도 생각나지만,
저의 부족함과 실수로 인한 부끄러움이 더 많이 생각납니다.
대학시절 잠깐 연극동아리에 속해서 연극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맡은 역할들이 비록 대사가 몇 마디 안 되는 단역들이었지만
제가 살면서 어쩌면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할 어떤 사람의 인생이었기에
연출자가 의도한 캐릭터를 나름대로 열심히 고민하면서 연기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
문득 오늘 그 생각을 하니...
우리 인생의 창조주이시며 또한 연출자가 되시는 하나님 앞에서
나는 하나님께서 내게 맡겨주신 역할을
제대로 이해하고 연구하며 살아드렸나를 생각하게 됩니다.
내게 맡겨진 역할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해서
교회가 원래 가졌던 계획이 흔들려버린 일도 있고,
내게 주어진 대사를 잘못 하여서 상대배역이 어려움을 당한 일도 있었고...
내가 움직여야 할 동선을 벗어나
다른 이들의 동선을 침입한 적도 있었던 것이 생각납니다.
이제 한 삼일이면 올 한 해 동래언약교회의 지상에서의 극은 마무리됩니다.
중간에 빠진 배역들로 아쉬움이 적지 않지만,
새롭게 투입된 배역들로 인해 한 장면 한 장면이
또 하나님의 연출을 이루어 내며 한 해의 정한 무대를 만들어 내었습니다.
내년 달력을 봅니다.
연출자되신 하나님께서 동래언약교회라는 무대에
한 해동안 감당할 성도 각인의 배역들을 주셨습니다.
직분자는 직분자의 배역을, 성도는 성도의 캐릭터를, 자녀들은 자녀로서의...
하나님께서 가장 적합한 배역으로
또 한 편의 교회의 역사를 진행시켜 나가실 것입니다.
바울사도는 문득 교회를 향하여
"우리나 너희는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배역을 감당하는
세상의 구경꺼리(연극무대)가 되었다”고 했습니다.(고전4:9)
모든 성도들이 우리 인생의 연출자이신 주님의 맡겨주신 배역을 잘 감당함으로
하나님의 나라가 더욱 빛나고, 주의 이름이 영광을 얻기를 바랍니다.
(^^ 죄송....
제가 다른 작업하는데 신경을 쓰느라... 주보 올리는 것을 깜박했습니다
홈피에 결제가 안되고 있는 것도 늦게 알았네요ㅠ.ㅜ)
댓글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