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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발자취를 따름이
최성림 2015-09-20 추천 0 댓글 0 조회 463

주의 발자취를 따름이...

최성림 목사

 

내 발이 그의 걸음을 바로 따랐으며 내가 그의 길을 지켜 치우치지 아니하였고...”(23:11)

 

욥은 너는 하나님께 범죄했다. 하나님의 원하시는 길로 가지 않았다고 비난하는 친구 엘리바스를 행하여 앞서 나의 가는 길을 그가 아신다’(23:10)고 했다. 그리고 이어 그 이유가 무엇인지 밝히는데 내 발이 그의 걸음을 바로 따랐으며 내가 그의 길을 지켜 치우치지 아니하였다고 답한다. 심지어 그는 하나님의 입술의 명령을 어기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매일 먹는 음식보다 그 입의 말씀을 귀하게 여겼다고 한다. 도무지 그가 하나님께서 아시는 길 외의 다른 길로 갈 건덕지가 없다는 말이다.

문득 이 말씀을 읽다가 한 기억이 떠올랐다. 군에서 종종 야간행군을 한다. 도로나 민가(民家)지역을 걸을 때는 크게 어려움이 없지만 산길을 행군할 때는 앞 사람을 제대로 따라가지 않으면 큰 일이 난다. 한번은 큰 훈련을 하게 되어 밤늦게까지 행군을 하게 되었는데 중대 첨병을 맡았던 병사가 앞서 가던 중대의 꼬리를 놓쳐 우리 중대는 완전히 반대방향으로 가게 되었다. 그 일로 대대부대와 합치기 위하여 거의 두 시간여를 뛰어서 이동했던 기억이 있다. 실로 첨병들이 앞서 간 자의 걸음을 바로 따르지 아니함으로 생긴 사고였다

10수년전 아이들과 겨울 방학때 금정산에 오른 적이 있다. 겨울 산길은 밤중에 꽁꽁 얼어 있다가 해가 뜨면 녹아서 매우 질퍽하다. 비탈을 올라갈 때나 내려올 때 매우 미끄럽다. 그런 길을 인도자 없이 걷게 되면 신을 버리고, 미끄러지면 옷도 버리고 다칠 수도 있어 정말 고생길이 되고 만다. 그때 아내와 아이들에게 내가 먼저 가면서 남겨놓은 발자국을 밟고 따라오라고 했다. 우리는 아무도 미끄러지거나 다치지 않고 금정산 고단봉을 올라갔다가 내려왔다. ‘아이들이 아버지의 먼저 지나간 길을 지켜 치우치지 아니한 결과이다.

우리의 신앙의 길도 그러하다. 우리가 의와 진리의 길을 걸을 때 우리의 걸음을 방해하는 일들이 수없이 일어난다. 그때 우리의 걸음이 주님께서 앞서 걸어가시고 우리에게 알게 해주신 그 길을 바로 따라가지 않으면 낙오를 하게 된다. 주님이 남겨 놓으신 발자취를 바로 따라가지 않으면 깊은 진흙탕에 빠져 더 막심한 고난과 어려움을 당하게 된다. 길을 걷다보면 내 눈에 더 좋을 것 같, 더 가까울 것같은 길이 보이기도 한다. 그런데 앞서가신 주님이 그 길을 전혀 알려주시지 않고, 또 그 길을 가지 않는다. 뒤에서 따라가는 입장에서 답답해 보이고 그 길을 따라가는 자신이 어리석어 보일 때도 있다. 그래서 잠시 눈을 돌려 다른 길을 보거나, 앞서간 발자국이 싫어서 다른 곳을 디디면 결국 길을 잃게되고, 진흙탕에 빠져 신발이고 옷이고 다 버리고, 어떤 경우에는 크게 다칠 수 도 있는 것이다.

내 발이 그의 걸음을 바로 따랐으며 내가 그의 길을 지켜 치우치지 아니하였고...”

우리의 목자이신 하나님은 우리가 가야할 길을 다 상세히 알리실 뿐 아니라, 우리 앞서 행하시며 우리를 인도하신다. 그 때 우리의 발은 오직 그 분의 걸음을 바로 따라가야 한다. 내가 생각한 길과 다르다고 원망하거나 좀 더 좋아 보이는 길이 있는데 그 길로 가지 않는다고 불평하지 말아야 한다. 그분은 우리가 어디까지 가야 할지를 잘 아신다. 그리고 그 길을 걸어갈 때 어느 길이 가장 안전하고 분명한 길인지 아신다. 조금 고난이 있는 듯 보여도, 조금 험난해 보여도 조금 돌아가는 것처럼 보여도 그의 걸음을 믿고 따르고, 그의 걸으신 길을 지켜 치우치지 아니하면 안전히 목적지에 이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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