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은 분리를 가져온다

바울은 어느 지역에 들어가든지 항상 유대인의 회당을 먼저 찾아 복음을 전하였다. 이는 유대인들이 이미 성경, 곧 구약성경을 알고 있기 때문에 성경에 기초하여 복음을 전할 수 있었기 때문이며 또한 이것이 복음이 확장되어져 가는 질서이기 때문이다. 곧 첫째는 유대인에게요, 또한 헬라인에게로다... 예루살렘 성전이 파괴되기 전까지 복음이 전파되어지는 순서는 유대인이 먼저요, 다음이 헬라인(이방인)이다.그러나 그 이후에는 유대인들도 이방인처럼 여겨질 것이다.

회당에는 유대인만 있는 것이 아니다. 헬라인들도 많다. 물론 이들 헬라인들은 유대교에 입교한 자들로 구약성경을 이미 알고 있는 자들이다.

비시디아 안디옥에서 복음을 전하던 바울과 바나바가 유대인들의 훼방을 받아 이고니온으로 갔을 때 이고니온의 제자들이 기쁨과 성령에 충만하였다. 이에 바울과 바나바는 먼저 유대인의 회당으로 향한다. 바울은 이고니온회당에서도 구약에 근거하여 복음을 전하였다. 그가 전한 복음은 ‘예수는 구약에 오시기로 한 그리스도시다’는 말이다. 그런데 복음을 거부하는 유대인들은 이 말을 싫어한다. 이것을 인정하면 자신들이 하나님의 아들을 죽인 것이다.

그런데 복음이 선포되면 복음을 듣는 자들은 항상 두 무리로 나뉘어진다. 복음을 듣고 믿는 자와 그 복음을 듣고 순종하지 않는 자이다. 그런데 복음을 듣고 순종하지 않는 자들은 이방인들이 아니다. 불신자들이 아니다. 하나님을 믿고, 구약성경을 안다고 하는 자들이다. 교회를 안다고 하는 자들이다. 그리고 구약을 알고 하나님을 믿는다고 생각하는 자들이 헬라인(이방인) 유대교인들을 선동하여 복음과 사도들에게 악감을 품게 만들었다.

이고니온이 바울의 전한 복음을 인하여 성내 사람이 둘로 나뉘었다. 그러면 사도들 때문에 유대인의 무리가 둘로 나뉘어진 것인가? 복음 때문에 이고니온사람들 사이에 분열이 일어난 것인가? 그렇다. 복음은 참과 거짓을 나눈다. 예수님은 화평을 주시기 위해 오신 것이 아니라 집안에 검을 주시기 위해 오셨다. 그분은 죄를 소멸하는 불이시다. 복음은 나눈다. 복음이 들어가면 죄와 의가 나뉘어진다. 복음으로 인하여 진리와 비진리가 드러난다.

교회 안에 복음이 선포되어도 복음을 믿지 않는 자들이 악감을 품지 않는다면 그 교회는 복음을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한다.(복음과 반대로 행하는 것이 죄로 여겨지지 않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화평이 우리의 복음이 아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좌우의 날선 검보다 날카롭다. 사람의 심령과 골수를 찔러 쪼갠다. 그러니 치료가 되든지... 악감을 갖는다.

그러나 또한 복음은 흩어진 것을 연합하게 한다. 창 11장 방언을 통해 흩으신 천하만국사람들을 오순절 성령님이 임하셨을 때 하나님께서 사도들을 통하여 방언으로 선포한 복음을 통하여 천하각국에 흩어진 자들을 불러 모으셨다. 온 땅에 흩어진 천하만민에게 사도들을 통하여 '하나님의 큰 일' '그리스도의 구속사역'을 방언으로 듣게 하셔서 '한 믿음, 한 공동체'로 삼으신 것이다. 그러나 복음은 또한 모였던 자들을 나누어 놓으신다. 스스로 언약백성이라던 유대인들을 언약 밖으로 내 좇으신다. 이방인들 중에 복음에 악감으로 동조하는 자들을 나누어 놓으신다.

우리가 선포하는 복음은 어떠한가? 흩어진 자들을 불러 모으는 역사가 일어나는가? 또한 복음을 믿지 않는 자들을 교회 밖으로 내어좇는가? 좌우에 날선 검같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더욱 정결하고 아름다운 교회를 세워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