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이 방문해도 가정예배는 꼭!

임경근 목사(다우리교회)

손님이 방문하면 가정예배를 드리지 않기 쉽다. 손님에게 실례가 될까 염려도 되고, 얘기꽃을 피우고 있는데 이야기를 중단하고 ‘가정예배를 드리겠습니다!’라고 말하기도 쉽지 않다. 믿지 않는 사람이 방문했을 때는 가정예배를 드리기가 더 어렵다. 특별한 상황이니 가정예배를 드리지 않아도 될까? 그렇지 않다. 이런저런 이유로 가정예배를 드리지 않으면 그로 인해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다.

우리집은 손님이 방문해도 건너뛰지 않고 가정예배를 드린다. 손님이 방문해 식사를 하게 되면 함께 식탁에 둘러앉는다. 우리 가족이 아이 4명을 포함해서 모두 6명인데 손님이 두 분만 와도 8명이 된다. 손님으로 인해 평소보다 자리가 비좁지만 분위기는 훨씬 정겹다. 아이들도 손님으로 인해 약간 흥분해서 평소보다 말이 많아진다. 함께 식사를 마친 후 가정예배 인도는 평소와 마찬가지로 가장인 내가 한다. 기도를 하고 성경을 읽고 아이들에게 돌아가면서 질문을 하고 함께 찬양하고 기도로 가정예배를 마무리한다.

가정예배는 하나님 앞에서 우리가 하나임을 경험하게 만든다. 육의 양식을 먹고 영적인 양식까지 먹었으니 손님들의 얼굴에는 기쁨이 가득하다. 우리 집을 방문해 가정예배를 경험한 부부들은 이구동성으로 이야기한다. “우리도 이런 가정예배를 드리고 싶어요!” 특히 신혼부부인 경우에는 새롭게 시작한 그들 가정에 확실한 영향을 미친다.

아직도 가정예배를 드리지 않는 가정이 많다. 가정예배를 드리지 않는 데는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어떻게 드려야 할지 몰라서 못 드리는 경우도 있다. 가정예배를 한번도 경험해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손님이 방문했을 때 가정예배를 드리는 것은 영적 보물을 소개하고 전염시키는 효과가 있다.

또 불신자가 방문했을 때에도 양해를 구하고 가정예배를 드리는 것이 좋다. 가정예배를 통해 불신자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불신 손님이 가정예배에 참석하여 복음을 듣고 구원받는 일이 일어난다면 이보다 더 값진 일이 어디 있겠는가! 가정예배는 불신자에 대한 최고의 배려이자 사랑의 표현이 될 수 있다. 이제는 손님이 방문해도 가정예배를 꼭 드리라고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