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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세공(5) 소망 있는 미래세대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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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세공(5) 소망 있는 미래세대를 바라며!

2013.08.14 11:18 입력

 

▲임경근 목사

 

1. 2011년 고신교회가 헌법을 개정하면서 새롭게 넣은 ‘고신총회 헌법전문’은 이렇게 시작한다.

 

“삼위일체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공교회의 역사와 유산을 전수받아 우리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이를 잘 보존하여 다음 세대에 전수해야 하는 책임을 부여하셨기에, 우리는 고신교회의 신앙고백적 입장을 다음과 같이 헌법의 전문에 밝힌다.”

 

고신교회가 정체성을 확립하고 잘 보존해야 한다는 책임을 하나님으로부터 받았음을 분명히 했다. 중요한 것은 거기에 그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정체성을 다음 세대에 전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래세대를 향한 관심과 소망이 분명하게 정리되어 있다.

 

그러면 고신교회의 정체성이란 무엇일까? 혹자는 고신교회를 ‘바리새인’, ‘율법주의자’ 혹은 ‘분리주의자’라고 낙인찍지만, 이는 명백한 역사인식의 오류이며 적반하장격 비난이 아닐 수 없다. 고신교회의 정체성은 고신총회 헌법 중 ‘1. 신앙과 교리’ 마지막 부분에서 분명하게 잘 정리했다.

 

5) 우리는 특별히 역사적 개혁교회의 전통을 따른다…

 

6) 우리 신앙의 선배들은 과거 일본 제국주의의 신사 참배 강요와 핍박의 위협 앞에서도 조금도 굴하지 않고 이 개혁주의 신앙을 지켰다.

 

7) 그런 신앙인들의 후예인 우리는 이 땅에서 이 신앙의 정통과 생활의 순결을 파수하고, 다음 세대에 전수하기를 갈망하며, 그런 책임을 완수할 수 있도록 삼위일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지혜와 능력을 주시기를 간구한다.

 

고신교회의 정체성은 역사적 ‘개혁교회의 전통’과 ‘개혁신앙’이다. 더 나아가 고신교회는 그런 믿음의 후손으로서 ‘신앙의 정통과 생활의 순결’을 파수하고 다음 세대에 전수하는 것을 사명으로 선언했다. 게다가 고신교회는 이 일을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할 수 없음을 겸손히 고백하며 하나님께서 도와주시기를 기도하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고신교회는 이런 신앙 전통을 삶으로 실천한 자랑스러운 과거를 가진 교회이다.

 

 

2. 고신교회의 현재

 

그러면 오늘 고신교회의 현실은 어떨까? 미래는 현재 없이 불가능하며, 현재는 과거와 무관할 수 없다. 과거는 현재를 낳고 현재는 미래를 생산한다. 그러므로 과거는 미래와 무관하지 않다. 오히려 과거와 미래는 매우 가까울 수 있다. 이 사실은 우리에게 희망일 수도 있고 절망일 수도 있다.

 

 

신앙의 정통?

 

현재 고신교회는 과연 ‘신앙의 정통’에 관심이 있을까? ‘예’라고 대답하기 어렵다. 어릴 때부터 학생신앙운동, 곧 SFC(Student for Christ)에 속해 있으면서 “우리는 전통적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및 대소요리문답을 우리의 신조로 한다. 우리는 개혁주의 신앙과 생활을 확립하여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됨을 우리의 목적으로 한다…”를 줄줄 외웠다.

 

그러나 정작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과 (대소)요리문답을 제대로 배워본 적이 없다.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 제1문만 머리에 남아 있을 뿐, 그 뒤에 어떤 내용이 있는지 모른다. 목사들도 교회에서 배운 경험이 없고 신학교에서도 신앙고백과 요리문답 교육을 배우지 못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사실 고신교회의 역사를 보면 이해 못할 것도 아니다. 고신교회는 1969년에서야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과 대소요리문답을 교리로 공식 채택했다. 그것도 네덜란드 자유개혁교회와 자매관계를 맺는 과정에서 신앙고백이 무엇인지 공적 문서를 요구해 온 것이 계기가 되어 만든 면이 없지 않다. ‘신앙의 정통’이라면 신앙고백과 요리문답에 다 들어 있는데 고신교회의 현장은 온갖 다른 것들로 가득 채워져 있는 것 같다. 교회 가운데 수많은 다양한 신앙(신학)들이 침투해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필자는 최근에 교회를 개척하고 교인들과 신앙고백과 요리문답을 공부하면서 ‘아! 역시 정통성 있는 신앙의 유산은 다르구나! 믿음의 선배들이 잘 정리해 놓은 교리, 이 신앙의 정통을 이제야 읽고 배우게 되다니!’ 하는 생각을 한다.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교리에 대한 막연한 편견을 가지고 있던 교인들도 그 진정한 맛을 경험하며 기뻐한다. 지금까지 믿어 온 신앙의 조각들을 하나씩 짜 맞추는 행복을 누리고 있다. ‘신앙의 정통’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미래세대에 우리는 무엇을 물려줄 것인가? 신앙고백(신앙의 정통)과 그에 상응하는 삶(생활의 순결)이 아니겠는가!

 

 

신앙의 순결?

 

고신교회는 ‘신앙의 순결’을 강조하며 실천했던 귀한 선배들을 가졌지만, 오늘 그 모습을 닮으려는 노력을 찾아보기 힘들다. ‘신앙의 순결’을 삶 속에서 구체화하지 못했으니 미래세대에 넘겨 줄 것도 없다. 그런 것들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몇 가지 짚어보자.

 

 

1) 저 출산으로 참담한 미래세대

 

미래세대는 자동으로 오지 않는다. 현재세대가 미래세대를 낳지 않으면 미래세대는 없다. 대한민국의 저 출산 문제는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하나님 나라의 기본적인 확장 방식은 경건한 언약의 자녀를 낳는 것이다. 그런데 ‘결혼과 출산’이라는 하나님의 복은 ‘경제와 돈’이라는 우상에 밀려나버렸다.

 

40년 전 경제적 이유(후진국=다산)로 아이를 적게 낳기 시작했다. 정부의 산아제한정책은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성공을 거두었다. 교인들도 세상조류에 휩쓸려 따라갔다. 교회는 우후죽순처럼 자랐고 사람들이 교회로 몰려들던 때였다. 그러나 한 세대가 지나 교회 성장이 옛말이 되었고 이제 교회는 쇠퇴를 걱정하는 단계에 와 버렸다. 오래된 교회에는 벌써 젊은이와 아이들을 찾아보기 어려운 고령화 현상이 심각하다. 국가와 교회는 다시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저 출산을 걱정하며 볼멘소리를 한다.

 

저 출산은 교회의 세속화와 무관하지 않다.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창 1:28)는 말씀은 폐기된 적이 없다. 그러나 ‘교육비가 많이 든다’라든가 ‘무자식이 상팔자’라는 세속적 가치가 하나님의 복된 명령을 무색하게 만들어 버렸다. 교회는 “이 세상을 본받지 말라”(롬 12:2)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고 어리석게도 이 세상을 흉내 내었다. 그 결과는 미래세대가 없는 교회의 참담한 미래이다. 그러나 개혁신앙을 따르는 고신교회와 성도는 자녀 출산을 복으로 알고 자녀를 많이 낳아야 한다.

 

2) 주일의 구별됨을 배우지 못한 미래세대

 

전통적으로 역사적 개혁신앙을 따르는 교회는 주일을 거룩하게 구별해 주 안에서 안식을 누리려 했다. 율법적 지킴이 아니라, 말씀과 성령님 안에서 자유 함으로 주일 하루를 구별되게 누리며 보냈다. 주일에 일을 하지 않고 주 안에서 쉬기 위해 적극적으로 상점과 공장 문을 닫을 뿐만 아니라, 주일에 출근하는 좋은 직장을 마다했다. 또 소극적으로는 주일에는 상점 주인이 쉴 수 있도록 물건을 사지 않는 것을 미덕으로 여겼다. 주 안에서 누리는 기쁨을 극대화하기 위해 평소에 즐기는 것들을 중단했다.

 

주일에는 예배, 성도의 교제와 고난 가운데 있는 자를 돌보는 일을 했다. 그러나 이런 아름다운 전통이 지금은 무너져가고 있다. 주 안에서 행복한 쉼을 누리는 주일을 ‘율법주의’(律法主義)라 자학(自虐)하고 오히려 방종에 빠져 버렸다. 평일과 크게 다르지 않는 주일에 익숙한 현재세대는 미래세대에 무엇을 전해줄 수 있을까?

 

3) 신앙교육의 부재로 교회를 떠나는 미래세대

 

한국교회는 전도를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세계 선교를 위해서 2만 7천명의 선교사를 보내고 있다. 그러나 교회의 외형적 성장만을 추구하다가 내적인 부실을 낳게 되었고 결국 산토끼 잡아 집토끼 만들려다가, 집토끼가 산토끼가 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되었다. 미래세대가 점점 교회를 떠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지방보다는 수도권이나 도시에서 먼저 나타나고 있다. 교회가 신앙교육과 훈련에 전념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예전만 하더라도 주일 오후 주일학교와 수요일 방과 후 어린이 주중 모임(예배)이 있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사라졌다.

 

텔레비전과 컴퓨터의 등장, 학원 때문에 교회에 오지 않으려는 아이들에게 교회가 신앙교육을 양보한 것이다. 세속의 영향에 신앙교육이 밀리고 만 것이다. 교회는 다른 방법을 고민하며 대안을 마련하지도 않았다. 신앙교육을 강조하면 아이들이 교회를 더 싫어해 교회를 떠나게 될까봐 염려가 되어서였을까?

 

그리고 현재 교회는 주일학교 교육 1시간에 교회의 미래세대의 생사를 걸고 있다. 그나마도 아이들의 흥미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제대로 된 신앙교육이나 훈련이 이뤄지고 있는지 의심스럽다. 이런 부실한 신앙교육을 받고 자란 아이들은 대학을 가면서, 또는 이후 직장을 갖게 되면서 신앙을 버리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미국의 이민 사회는 그 정도가 이미 심각하다. 1990년 한 연구에 의하면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에 들어가면서 교회를 떠나는 비율이 90%를 넘었다. 지금은 더 심각할 것이라고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이런 현상은 이미 한국에도 나타나고 있다. 주일학교 초등부 1-6학년이 중고(6년)등부로 올라가면 50%가 줄어들고, 대학에 가면서 또 50%가 줄어드는 현상이 현재 한국교회의 모습이다. 미래세대는 소망이 없어 보인다.

 

4) 가정예배를 모르는 미래세대


성경에는 자녀교육의 의무와 책임(신 6:4-9; 잠 1:8-9)을 부모에게 맡겼다. 부모가 하나님과 하나님의 큰일을 자녀들에게 전하고, 자녀들은 부모에게 배운 신앙을 그들의 자녀에게 다시 전하는 방식님의 하나님의 나라가 이루어진다(시 78:4-7). 그런데 한국 교회는 가정에서 자녀에게 신앙교육을 하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다.

 

신앙교육의 대부분이 교회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가정에서의 신앙교육은 거의 전무한 상황이다. 한국교회는 가정에서 가족 구성원이 함께 매일 성경을 읽고 기도하고 찬양하는 가정예배 문화를 경험해 본 적이 없다. 개혁교회 신앙의 전통에서 누리던 가정예배가 미국의 부흥운동을 거치면서 사라져버린 탓이다. 신앙이란 부흥회에서 한 번 불(?)을 받으면 된다는 생각이 규칙적인 가정예배를 통한 신앙교육에 무관심하게 만든 면이 있다.

 

현세대가 살았던 시대와 미래세대가 살아갈 시대는 다르다. 마치 출애굽 세대와 가나안 세대가 전혀 달랐던 것처럼 말이다. 미래세대가 살아갈 시대는 그 전 세대보다 훨씬 많은 세속화의 유혹에 노출될 것이다. 그러므로 미래세대를 건강하게 키우기 위해 가정예배를 반드시 회복해야 한다.

 

 

3. 가야할 미래!

 

‘생활의 순결’이란 ‘신앙의 정통’을 따르면 자연스럽게 따르기 마련이다. ‘신앙의 정통’을 잘 다져놓으면 이 세대를 분별할 수 있는 눈이 생긴다. ‘신앙의 정통’에 대한 무관심이 결국 ‘생활의 순결’에 대한 무감각을 낳는다.

 

글을 맺는다. 과거를 뒤돌아보고 현실을 직시하니 미래세대가 보인다. 미래세대는 암울해 보인다. 이미 늦은 것 같다. 그러나 아직 희망은 있다. 늦었다고 생각하는 그 순간이 가장 빠를 수 있다. 우리는 다시 고신의 역사적 개혁신앙의 정체성을 붙잡아야 할 것이다. ‘신앙의 정통’과 ‘생활의 순결’을 체화하고 다음 세대에 전해야 한다.

 

지금까지 걸어간 잘못된 길을 지금이라도 다시 되돌려 회개하고 바른 방향으로 가야 한다.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성경으로 돌아가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우며 교회를 세웠던 종교 개혁가들의 신앙과 고신교회 선배들의 신사참배 반대와 회개운동의 역사, 그것이 바로 ‘개혁신앙’이다. ‘신앙의 정통’을 이어가고 오늘의 삶 속에서 ‘생활의 순결’을 실천해 간다면 고신교회는 희망이 있을 것이다.

 

 

글·임경근 목사 / 2011년 5월 이후 다우리교회 담임목사로 섬기고 있으며, 16세기 개혁가들을 본 받아 이 시대에 개혁신앙을 적용하려 애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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