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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세공(4) 고신의 미래, 인재육성이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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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세공(4) 고신의 미래, 인재육성이 결정한다!

2013.08.14 11:13 입력

 

서론

 

어느 시대나 마찬가지로 오늘날의 고신교회는 세상이 주는 여러 가지 큰 도전들에 직면하고 있다. 고령화, 저출산, 양극화, 세속화와 같은 문제들은 이미 우리 교회 안에 깊숙이 들어와 있으며, 어느 것 하나 해결하기가 쉬운 것들이 없다. 더욱 큰 문제는 이런 문제들이 서로 얽혀 있기 때문에 문제의 본질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다면 어설픈 대응을 할 수밖에 없고, 그와 같은 대응은 상황을 더욱 급속하게 악화시킬 뿐이다. 큰 문제가 여러 가지로 꼬인 경우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것에 역량을 집중하여 하나라도 해결하는 것이 지혜로운 길이다.

 

건물에서 사람으로

 

 

▲이성호 교수

 

이것은 우리 고신교회도 마찬가지이다. 교회가 건물에 많은 관심과 투자를 하였기 때문에 오늘날 우리 교단은 부산의 고신대학과 복음병원, 서울의 총회회관이나 천안의 신학대학원 그리고 대전의 선교센터와 같은 좋은 건물들을 많이 확보하였다. 물론 건물 자체가 나쁜 것은 전혀 아니다. 좋은 건물이 있기 때문에 이것을 통하여 얻는 유익이 참으로 많다. 문제는 이 건물 안에 있는 사람들이 이전에 비해서 더 낫지 못하다는 것이다.

 

고신대학이나 고려신학대학원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이 과연 이전에 비해서 훌륭한 인재들이라고 할 수 있을까? 선교센터에서 훈련 받는 선교사 후보생들이 이전에 비해서 더 나은 재원들이라고 할 수 있을까? 우리 교회에서 자라는 SFC와 청년 대학부들의 신앙심이 이전에 비해서 더 낫다고 할 수 있을까?

 

저성장 시대에 접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70년대 교회 성장 이데올로기는 아직까지도 목회자들의 비전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다. 건물에 관심을 지나치게 가진 결과 우리 고신교회는 사람을 길러내는 데 실패하였다고는 할 수 없지만 성공하였다고도 할 수 없을 것이다. 앞으로는 사람에 대한 관심과 그에 따른 투자가 없다면 지금과 같은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며, 그런 상황에서 우리는 미래에 대해서 결코 낙관할 수 없다. 하루 속히 건물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나서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여야 한다.

 

 

인재양성에 있어서 고신의 절대적 취약성

 

사람과 관련하여 고신교회가 가장 당면한 과업은 지성과 경건에 있어서 탁월한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다. 그리고 인재 양성의 핵심은 교회를 이끌어가는 목사 양성이며, 목사 양성의 최고 정점은 목사 후보생들을 훈련시키는 탁월한 교수들을 길러내는 것이다. 우리 교회가 문을 활짝 열고 외부에서 좋은 목사나 교수를 영입하는 제도를 과감하게 시행하지 않는 한 우리 교회의 인재는 우리 스스로가 자체적으로 길러낼 수밖에 없다. 그리고 여기에 우리 고신교회의 미래가 달려있다.

 

너무나 안타깝게도 우리 고신은 인재를 양성하는 데 있어서 다른 교단에 비해서 절대적인 취약성을 가지고 있고 이것은 계속 악화되어 왔다. 모두가 인지하고 있듯이 우리 교단의 교세는 부산 경남에 집중되어 있는 반면, 인재들을 양성시키는 대부분의 주요 대학들은 수도권, 더욱 구체적으로 말하면 서울에 몰려 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10여 년간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는 훨씬 더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젊은이들이 학교나 직장을 따라 수도권으로 계속 옮겨 가고 있다. 이런 상황은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앞으로 변하지 않을 것이다. 더구나 앞으로 몇 년 안에 고등학교 졸업생이 대학 입학 정원보다 적어지게 되면 지방에 있는 대학부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다. 신대원 교수로서 더욱 안타까운 사실은 지방에서 서울로 대학을 진학하더라도 예전과 같이 능력 있는 젊은이들이 고신교회를 찾아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상당수의 학생들이 사랑의교회, 온누리교회, 삼일교회 등과 같은 브랜드가 있는 초대형 교회를 찾아 가고 있다.

 

현재의 상황을 간단히 요약하면 우리 교회는 인재가 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좋은 학생들을 잘 길러서 다른 교단의 대형교회에 고스란히 선물로 제공하고 있는 실정이다. 교단 전체적으로 인재양성에 있어서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해결되지 않으면 우리 교단이 다른 교단에 비해 2류나 3류로 전락하는 것은 시간문제이다.

 

 

실현가능한 몇 가지 제언들

 

앞에서 제기한 문제들은 한국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한두 개의 대책으로 해결될 수 없을 것이다. 예를 들면 수도권에 있는 대학으로 무조건 가야한다는 젊은이들의 보편적 정서를 어떻게 막을 수 있겠는가? 오히려 목사들은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에 가는 것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것이라고 설교하고 있지 않은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 실현 가능한 제안을 하면,

 

1) 교회가 인재를 확보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그들을 위한 장학금을 준비하는 것이다.

 

우리 주님께서 “네 보물이 있는 곳에 네 마음도 있다”고 말씀하셨듯이 우리가 정말로 인재를 육성하는데 관심을 가진다면 이들에게 우리가 가지고 있는 향유를 쏟아 부어야 한다. 오늘날 대학 등록금은 젊은 학생들에게 엄청난 부담감으로 다가 오고 있다. 이 등록금은 특별한 몇몇 학교를 제외하고는 현재 보다 내려 올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아야 한다. ‘반값 등록금’이라는 구호에서 알 수 있듯이 오늘날 수많은 대학생들이 등록금 때문에 많은 고통을 당하고 있다. 대학에 가서도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서 아르바이트를 하는데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적어도 고신교회에 다니게 되면 등록금 걱정은 하지 않는다는 분위기와 문화를 조성한다면 이 땅의 젊은이들이 우리 교회 안에서 소망의 빛을 보게 될 것이다.

 

 

2) 대대적인 학사(기숙사) 운동을 지원해야 한다.

 

어떻게 보면 인재 육성을 위해 장학금 마련보다 학사 건립이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대학에 다니는 것은 등록금 외에도 많은 경비가 필요하다. 그 중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주거비용인데, 교회가 이들에게 현실적으로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은 비용이 적게 드는 학사를 마련하는 것이다.

 

정말 다행스러운 것은 다른 교단에 비해서 고신교회 중에 학사를 운영하는 교회들이 매우 많다는 것이다. 앞으로 이 장점을 더욱 발전시켜서 학사 운동이 고신교회의 트레이드마크가 되도록 하자. 학사 운동은 적어도 젊은이들에게 교회가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메시지를 분명하게 전달한다. 이 학사를 통해서 훌륭한 공동체 훈련을 경험한다면 그 속에서 미래의 고신교회를 위한 훌륭한 지도자들이 많이 배출 될 것이다.

 

 

3) 설교시간에 어설픈 ‘비전장사’를 그만 두어야 한다.

 

목사들은 강단에서 젊은이들에게 소위 ‘꿈’과 ‘비전’에 대해서 이야기를 많이 한다. 그런 설교를 듣게 되면 어떤 결과가 일어날까? 아마도 그 설교를 듣고 학생들은 열심히 공부할 것이고, 수능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어서 수도권에 있는 명문 대학에 진학할 것이다. 이런 식의 설교가 계속 되면, 그 교회 목사는 비전을 이루지 못한 채 쓸쓸하게 남아있는 사람들과 목회를 해야 할 지도 모른다. 이제부터라도 젊은이들에게 성경에 기초한 제대로 된 소망의 말씀을 준비하여야 한다.

 

말씀의 종인 목사들은 성경에서 말하는 비전이 무엇인지 먼저 인식할 필요가 있다. 요셉의 꿈 이야기를 하면서 대한민국의 총리가 되도록 하는 것이 우리 학생들에 가르쳐야 할 비전인가? 참고로 성경에서 말하는 ‘비전’은 신적인 계시를 의미하고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비전에 대한 개혁주의의 용어는 ‘소명’이다. 주님께서 가르치셨듯이 신자의 소명은 ‘작은 일에 충성하는 것’이고 그것의 구체적인 실천은 자기가 현재 살고 있는 지역을 하나님 나라로 변화시키는 것이 되어야 한다.

 

 

4) 사람을 모으기 위한 행사 중심적 대형집회는 대폭 수정 되어야 한다.

 

그동안 시대는 엄청나게 변화하였는데 사람을 키우는 프로그램은 그대로 답보하고 있는 상태이다. 아직도 집회를 개최하면서 얼마나 많이 모였는가를 통해서 집회의 성공 여부를 판단하는 구태의연한 사고방식을 과감하게 버려야 한다. 이제는 단기간의 일시적인 대형 연합집회는 장기간의 소수 정예의 인재 교육에 의해서 보완되어야 한다. 각 교회 중에서 정말 지성과 경건에 있어서 모범이 되는 젊은이들을 선발하여 고신이 가지고 있는 개혁주의의 풍부한 전통을 탁월한 교수진을 통하여 충분한 기간에 걸쳐서 가르칠 필요가 있다. 젊은이들의 이런 프로그램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서 대부분의 젊은이들이 언젠가 한 번 가보기를 원하는 유럽이나 이스라엘과 같은 곳에 보내어 현지답사 교육을 시킬 필요도 있다. 이를 위하여 과감한 투자가 있어야 함은 물론이다.

 

 

5) 젊은이들의 심정을 읽어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사람들을 교회 지도자로 세워야 한다.

 

필자가 보기에 고신에 속한 대부분의 교회 지도자들은 상당히 권위적이다. 의사전달이 거의 일방적이고 젊은 세대를 무조건 가르치려고만 한다. 이것이 옛날 권위주의 시대에는 통하였는지 모르지만 스마트폰이 의사전달의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은 오늘날에는 통할 수 없다. 예를 들어 목사의 말이 맞는지 틀린지는 그 자리에서 스마트 폰으로 검색만 하면 바로 알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젊은이들과의 소통 능력이 떨어지다 보니 젊은이들에 대한 교육을 대부분 경험이 적은 부교역자들에게 맡긴다. 이러한 방식으로는 젊은 인재들을 다음 세대의 책임 있는 지도자로 세울 수 없다. 담임목사나 장로들이 직접 그들과 소통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따라서 앞으로 교회가 담임 목사를 청빙하거나 장로들을 세울 때 성도들이 가장 눈여겨보아야 할 자질은 ‘젊은 인재들과의 소통 능력’이다. 이 점에서 우리는 사도 바울의 말씀에 정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다음 세대와의 소통이라는 관점에서 감독(목사와 장로)의 중요한 자질 중의 하나는 ‘제 고집대로 하지 않는 것’이다.

 

 

6) 신대원 교수회는 장기적으로 스스로 교수요원을 길러낼 능력을 키워야 한다.

 

물론 신대원의 주 사명은 목회자를 양성하는 것이다. 그러나 교수 요원을 양성하는 시스템이 전혀 존재하지 않는 것은 큰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신대원이 설립된 지가 60년을 훨씬 넘었지만 아직도 스스로 교수 요원을 전혀 길러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것은 앞으로 신대원의 주체적인 발전을 위해서 치명적인 약점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약점은 고신교회가 필요한 인재를 스스로 생산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신대원의 문제는 고신 전체의 문제이기도 하다. 현재의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어느 한 분과만이라도, 아니 한 명부터라도 신대원에서 독자적으로 교수진을 육성할 수 있는 제도적·재정적 여건을 만들어 가야 한다.

 

 

글을 마치면서

 

글을 쓰고 나니 신학교수로서 과연 제대로 다음 세대를 길러내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스스로 하게 된다. 교회의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주님 앞에서 회계할 무익한 종의 자세로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최선을 다해서 감당해야 할 것이다.

 

이 점에서 본 글은 무엇보다 먼저 필자 자신에게 스스로 던진 질문이다. 이 글이 독자로 하여금 필자가 인재‘만’ 육성해야 한다는 엘리트주의를 추구하고 촉구하는 글이 아닌가라는 오해가 없기를 바란다. 다음 세대를 위해서 교회가 인재‘도’ 길러야 한다는 것이 이 글의 핵심 논지이다.

 

글·이성호 교수 / 고려신학대학원 역사신학 교수로 역사적 개혁신앙을 사랑하는 목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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