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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세공(3) 한국교회의 미래, 어떻게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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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세공(3) 한국교회의 미래, 어떻게 될 것인가?

2013.07.18 11:25 입력

 

글·김홍석 목사(안양일심교회)/ 사단법인 한국십대선교회(YFC) 회장을 지냈으며, 수도노회장 및 WEC국제선교회 이사로 있다.

 

 

 

# 들어가는 말

 

예수 그리스도를 개인적인 구주로 영접한 후 내가 가장 먼저 눈을 뜬 사역은 청소년 사역이었다. 어린 시절 주일학교에 출석한 적은 있지만 구원의 확신을 갖고 신앙생활을 한 것은 십대 시절이었으므로 10대들에게 복음을 전하고자 하는 열망은 아주 강렬했었다. 당시로써는 전 세계적으로, 또는 전국적으로 강력한 10대 선교사역을 담당하고 있던 ‘한국십대선교회(YFC)’에 몸담게 된 계기가 되었다.

 

지금으로부터 33년 전인 1980년 7월의 어느 날이었다. 10대 사역을 하는 동안 잊혀 지지 않는 한 가지 기억이 있다. 작은 에피소드 정도가 아니라 그 당시로써는 나에게 엄청난 충격이었다. 충청북도 옥천에서 모인 청소년 수련회에서 몇 명의 청소년들을 맡아 지도하게 되었다. 강사로는 미국인 선교사가 주를 이루었고, 나는 50대 후반의 어느 여 선교사님의 통역과 안내를 담당하게 되었다.

 

여러모로 잘 준비된 수련회였지만 수백 명이 모인 수련회인지라 수시로 옥천읍내로 나가 구입해 와야 하는 물품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다. 내가 맡은 그 50대 후반의 여 선교사님이 구매담당이었다. 읍내에서 택시를 부르거나 다른 운전사를 부를 줄 알았지만 열쇠를 들고 나타난 것이었다. 5톤은 족히 됨직한 화물 트럭 열쇠 말이다. 그것도 여자가…

 

“아니, 트럭 운전은 누가 하죠?”

“내가 합니다. 나, 운전 아주 잘합니다.”

“정말 이 큰 차를 운전할 수 있단 말입니까? 비포장도로 산길인데…”

“문제없어요. 빨리 타세요.”

 

불안한 마음으로 계속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자, 그 여 선교사님은 나를 안심시키기 위해 오랫동안 미국교회 이야기를 해주었다.

앞으로 한국교회도 미국교회를 닮아가게 될 것인데, 그 중의 하나가 바로 교회마다 승합차를 갖게 될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목회자가 차량을 운전하게 될 날이 올 것이라고 했다. 앞으로 한 세대, 즉 30년이 지나면 교회마다 차가 있을 것이라고 단언한 적이 있었다. 앞으로 주차장이 문제일 것이라고도 했다.

 

미래학 강의였다. 아직 운전면허가 없다고 책망했던 그 여 선교사 덕분에 바로 그 다음해에 운전면허를 취득했던 적이 있었다. 1980년 7월의 무더웠던 어느 날, 50대 여 선교사의 한국교회에 대한 미래예언(?)은 정확히 이루어졌다.

 

 

▲김홍석 목사
 

 

한국교회가 더욱 변할 것이라는 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미국에서 온 그 50대 여 선교사가 예상했던 대로 한국 대부분의 교회가 자동차를 갖게 되었고, 목회자들은 운전면허를 취득하게 되었다.

 

그러면 앞으로 한국교회는 어떻게 변할 것인가? 우리의 변화는 사회가 요구하는 대로, 또는 시대가 요구하는 방향으로만 변화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전제가 붙는다. 한국교회는 하나님이 주인이시기 때문이다. 아무리 세상이 요구하는 시대적인 요청이라고 하더라도 분명한 성경적 기준에 입각한 것이 아니라면 변화가 아니라 변질일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앞으로 한국교회가 경험하게 될 몇 가지 변화를 진단해보면서 지금 준비해야 할 것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1. 예배

 

지금도 대형교회들을 중심으로 많은 교회들이 1,2,3부 등으로 주일낮예배를 나누어서 드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예배가 도입될 당시에는 교회가 부흥하여 예배당이 협소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예배당에 자리가 비어있음에도 불구하고 주일낮예배를 나누어서 드리는 교회가 더욱 늘어나고 있다.

 

주일 봉사자들을 위한 배려라고도 할 수 있지만 이 보다는 예배의 스타일이 달라지고 있다. 즉 아침의 고요함이 있는 예배, 전통의 평안함이 있는 예배, 성령의 자유함이 있는 예배 등으로 특화(?)하여 예배드리고 있다.

 

앞으로는 더욱 예배의 분화가 일어나고, 이에 따른 세대 간의 단절을 경험하게 될 것으로 본다. 젊은이들의 감성을 중시하는 예배로 변화될 것이므로, 세대를 아우르고 감성과 영성이 조화를 이루는 예배를 준비해야 할 것이다.

 

 

2. 연합

 

교회역사를 보면, 기독교가 부흥하고 성장할 때는 교회가 대부분 분열을 경험해왔다. 같은 신앙과 신조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회의 분열, 즉 교파가 나뉘어졌다. 그러나 기독교의 성장세가 둔화되기 시작하면 교회의 연합이 일어나고, 교단별로 합동에 대한 논의까지도 전개되기 시작했다. 회중교회까지도 포함된 호주 장로교회, 보수와 진보를 함께 통합한 캐나다 연합장로교회 등이 그 좋은 사례가 될 것 같다.

 

한국교회도 부흥기를 지나 쇠퇴기에 접어들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한국교회도 앞으로 교회연합 또는 교단 합동에 대한 논의가 심심찮게 전개될 것으로 본다. 그러므로 이에 대한 대비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잘 준비하지 않으면 무분별한 연합으로 나아갈 것이므로 이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본다.

 

 

3. 목회

 

목회자들의 전문성과 윤리성이 매우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 세대 전에만 하더라도 별반 문제가 되지 않던 것이지만 지금은 큰 문제로 인식되는 일들이 비일비재하다. 지난 세대와 달리 지금은 교회 안에 고학력자가 대부분이다. 그러므로 한국교회 목회자들은 고도의 영성과 함께 더욱 탁월한 전문성을 겸비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한 세대 전에는 대학을 졸업한 정도, 좀 더 나아가서 신학대학원에서 목회학 석사(M.Div.) 정도만의 학위를 구비하면 됐었지만 앞으로는 적어도 목회학 석사 이상을 필요로 하게 될 것으로 본다. 따뜻한 사랑으로 성도들을 돌볼 뿐만 아니라 지성을 함께 갖춘 목회자들을 요청하는 시대가 될 것이다.

 

 

4. 교인

 

성도 수는 점차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 개신교 종교인구의 감소를 주도하는 것은 청소년과 청년층이다. 통계청의 종교인구조사에 의하면 한국교회의 청소년과 청년은 10년(1995~2005년) 동안에 10-19세 2,1%, 20-29세 1,8%로 감소했다고 한다. 30-39세는 2,3%, 40-49세 2,3% 감소한 반면 50세 이상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이는 교회가 인생의 해답을 찾는 이들에게 답을 주지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실존적이고 현실적인 질문들에 교리적이고 애매모호하고 추상적인 답만 줌으로써 자기의 정체성과 인생의 질문들을 찾아 나서는 젊은이들에게 답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동안 한국기독교 인구가 1,200만 명이라고 알려졌으나 지난 조사에서 861만7천 명 정도로 집계되었다. 그것도 이단 등을 포함한 숫자이므로 실제로는 그보다 훨씬 더 적다고 볼 수 있고, 앞으로 그 숫자는 더욱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에 대한 대비가 절실한 실정이다.

 

 

5. 가정

 

교회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가정의 모습도 지금과는 많이 달라질 것이다. 현대사회로 접어들면서 전통적인 핵가족을 고수할 것인가? 다양한 형태의 가족을 수용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한국사회도 2008년 1월부터 호주제가 폐지되고 신분등록제가 시행되면서 가족 범위에 대한 확대와 다양한 가족형태에 대한 사회적 이해도가 높아지고 있으며 가부장적 가족문화가 양성평등하고 민주적 가족문화로 변화되고 있다. 전통적인 가족제도가 무너지고 개인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한국가족체제의 붕괴를 바라보면서 한국사회는 중대한 기로에 서있다.

 

즉 가족해체는 최근 한국사회의 가장 중요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또한 최근 한국사회는 결혼을 하지 않거나 늦게 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저출산의 문제도 대단히 심각하다. 한국교회는 동시에 해체된 가족에 대한 책임과 돌봄을 감당하는 과제를 수행해야 한다. 한국교회는 무너진 가정을 회복시키는 사역 등에 대한 대비를 해야만 할 것이다.

 

 

6. 교육

 

한국교회는 세대 간의 통합을 이루어야 한다. 대부분의 교회학교에서는 연령별로 영유아, 아동, 청소년들과 성인 세대가 따로 분리된 주일예배를 드리고 신앙교육을 실시하여왔다. 학습자들의 발달단계를 고려한다는 긍정적인 차원도 있지만, 지속적인 연령별 분리교육이 이루어짐으로써 세대 간의 연속성과 통합보다는 분리에 기초한 예배와 교육이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발달단계 중심의 교육은 주일학교가 학교처럼 바뀌어가게 되었고, 신앙교육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야 할 부모가 도외시되었다. 이러한 교육은 한국교회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소형교회가 지닌 장점을 살리지 못한 채 대형교회 중심의 교회교육을 모방하는 어려움을 가지게 되었다. 종교개혁자들의 전통처럼 신앙고백서를 중심으로 하여 가정과 교회가 협력하는 신앙교육의 모습으로 변모해 가야 한다.

 

 

7. 문화

 

한국교회는 문화를 도외시 할 수 없을 것이다. 현대인들은 미디어 속에서 미디어와 함께 살아간다. 미디어가 창출해 낸 소위 ‘가상현실’ 또는 ‘현실가상’은 현대인들의 주요한 또 다른 삶의 공간이다. 현대 미디어는 사람을 매혹시키고 빠져들게 하고 심취하게 만드는 능력을 소유하고 있다.

 

미디어 현실 속에서 인간은 미디어의 발전 속도에 뒤쳐진 구식 인간으로 존재할 위험성을 가지고 있으며, 주체성을 상실한 채 전자매체를 추종하는 나약한 존재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 심지어 미디어는 인간을 이끌고 지배하는 숭배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이미 교회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문화를 기독교적 시각에서 다시 검토하여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8. 선교

 

한국교회는 앞으로 선교의 출구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하나님께서 한국교회에 엄청난 복을 주셨는데, 특히 선교분야에서의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루었다. 253개 회원 선교단체로 구성된 사단법인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는 금년 1월 제23차 정기총회를 열고 ‘한국선교사 파송현황’을 공개했다.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이중 소속을 제외한 실제 파송선교사는 169개국 24,742명인 것으로 집계되었는데, 이는 미국 다음으로 많은 선교사를 파송한 것으로 전년보다 1,411명이 증가한 것이다.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동안 한국 선교사들의 희생의 결과인 동시에 선교사들을 후원한 한국교회의 열정에 기인한다고 하겠다. 그러나 이제 선교를 시작한 지 한 세대가 지난 국가에서는 선교사 철수를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 선교의 출구전략은 한국교회가 새롭게 맞는 사역이므로 경력선교사 재배치, 재산과 중복투자 문제, 현지 리더십 이양 등을 준비해야 한다.

 

 

9. 농촌

 

농촌교회에 대한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 일본강점기였던 1941년 ‘1면 1교회주의’를 천명하고 일본기독교 조선교단이라는 이름으로 교회 합병을 강제로 시도한 적이 있었다. 실제로 농어촌 등에서는 교회가 합병되기도 하였지만 해방을 맞이한 후, 그리고 교단분열이 계속 이어지면서 1면 1교회주의는 무너졌다. 심지어 1백 명 남짓한 마을에 장로교회와 감리교회가 설립되고, 장로교 총회의 분열에 따라 다시 두세 개의 장로교회가 설립되어 있는 마을이 부지기수이다.

 

이제는 작은 농어촌 마을에 있는 교회부터라도 교회가 하나 되는 운동이 일어나야 한다. 각 교단이 조금만 기득권을 내려놓는다면 이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본다. 심지어 같은 교단에 속한 교회가 마주 보고 있는 마을도 있다. 교회 통폐합이 이루어지는 방향으로 갈 것이다.

 

 

# 맺는 말

 

한국교회 미래의 위기를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서구 선교사가 입국한 이후 지난 1세기 동안 하나님의 특별한 간섭이 있었다. 대부분의 교회는 수적인 급성장을 경험했다. 한국교회 미래의 위기를 말하는 사람들은 주로 성장에 관심을 둔 진단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보다 더 성숙을 지향한다는 면에서는 앞날이 암담한 것만도 아니다.

 

이스라엘이 암담하던 시기에도 “잇사갈 자손 중에서 시세를 알고 이스라엘이 마땅히 행할 것을 아는 우두머리가 이백 명이니 그들은 그 모든 형제를 통솔하는 자…(대상 12:32)”들이 있었던 것처럼, 지도자들을 중심으로 한국교회의 미래를 차분히 준비한다면 하나님께서 다시 한 번 은혜를 부어주실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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