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과 적은 능력의 교회

- 본문 : 요한계시록 3:7~13  -

오늘 읽은 본문은 그리스도께서 빌라델비아 교회에 쓰신 편지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같은 본문을 가지고 오늘날의 교인들을 위하여 어떻게 설교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한 근본적 이유를 마지막 절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귀 있는 자는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을지어다”즉, 성령님은 그리스도가 빌라델비아 교회에 말씀하신 것을 모든 교회들에게 알려주시는 것이며 귀 있는 자, 곧 들을 수 있는 모든 자들은 그것을 알아야 한다.

하지만 그 편지가 우리에게 어떤 방식으로 중요한 것이 되는 것일까? 우리는 빌라델비아 교회의 편지를 통하여 그리스도의 생각, 그리스도의 평가가 어떤 것인지를 알게 된다. 이렇게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놓고 이와 같은 본문을 오늘의 교회에도 적용할 수 있으며 빌라델비아의 작은 교회를 어떻게 평가하시는지 알 수 있다.

첫째, 그리스도는 그 교회의 충성을 칭찬한다.

둘째, 그리스도는 교회의 많은 것들을 약속해 주신다.

셋째, 그리스도는 그들에게 그의 말씀을 지키도록 명령하신다.

Ⅰ

교회에 대한 그리스도의 평가는 사실에 근거하며 이는 어떤 교회라 할지라도 완전히 아시며 또 그 행위를 따라 평가하실 수 있는 것이다.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다른 편지들과 비교할 때 빌라델비아 교회처럼 칭찬을 많이 받는 교회는 없었다. 빌라델비아 교회는 적은 능력을 가진 교회였다. 세상의 눈으로 볼 때 그 교회는 훌륭한 것은 못된다. 하지만 이런 교회가 그리스도의 말을 지키되 완전하게 지켰다. 교리적 부분을 그들은 무시하지 않고 또 생활에 적용할 명령도 잊어버리지 않았다. 그것은 그들이 처한 상황 속에는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그들은 사단의 도구인 유대인 회당을 통해 많은 핍박을 받았다. 하지만 그들은 예수님의 이름을 배반치 아니했기에 예수님은 그 교회를 많이 칭찬하셨던 것이다. 바로 이것이 예수님의 평가의 핵심인데, 좋은 교회란 세상적 성공여부가 아니라 말씀을 완전히 지키는 것이며, 어려움 속에서도 그리스도를 고백하는 일이다.

Ⅱ

그리스도는 빌라델비아 교회에게 다음과 같은 약속을 해주셨다.

첫째(시대 상황 한정), 유대인들 중 몇 사람이 믿게 될 약속이다. “저희로 와서 네 발 앞에 절하게 하고 내가 너를 사랑한 줄을 알게 하리라.” 핍박한 유대인들이 그들 앞에 절하고 그리스도의 사랑을 인정하다는 말씀은 그들에게 큰 위로가 되었다.

둘째, “네가 나의 인내의 말씀을 지켰은즉 내가 또한 너를 지키어 시험의 때를 면하게 하리니 이는 장차 온 세상에 임하여 땅에 거하는 자들을 시험할 때라” 시험의 때를 면하게 해준다는 것은 정확한 말은 아니다. 그 시험에 많은 사람들은 빠져들 것이다. 하지만 그리스도는 빌라델비아 교회를 지키실 것이다. 이로 볼 때 성도들의 인내도 다 그리스도의 사역이다. 그리스도는 교인들을 어려움 속에서 구원하실 것을 약속하기 보다는 오히려 그의 말씀을 지키는 자들을 어려움을 통하여 지키시고 영원토록 구원하실 것을 약속하고 계신다.

셋째로, 이기는 자를 그리스도께서 하나님 성전의 기둥이 되게 하시리라는 것이다. 이것이 첫째, 둘째 보다 더 놀라운 약속이다. 이 약속은 하나님께서 이기는 자와 함께 계시리라는 것을 의미한다. 성전의 기둥이란 성전에서 두드러진 위치를 가지는 것으로 특별히 영광스러운 위치를 약속받았다.

Ⅲ

그리스도께서 교회에 요구하시는 것은 “네가 가진 것을 굳게 잡으라”라고 요구하신 빌라델비아처럼 예수님의 말씀을 완전하게 지키는 것과 예수님을 공적으로 고백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한국 교회는 60년대에 들어와서부터는 하나님의 말씀을 완전하게 지키고자 하는 것으로부터 교회의 성장으로 그 강조가 바뀌어졌다. 그래서 꼭 교회가 해야 할 일은 하나님의 말씀을 굳게 붙드는 일이기 보다는 교회의 성장이 되었다. 교회의 수적 성장은 하나님의 행위요, 하나님의 은혜일 뿐이다. 우리 인간이 행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오늘날 한국 교회에도 요구되어지는 것은 단 하나의 명령일 뿐이다. ‘예수님의 말씀을 완전히 지키라’ 그리스도는 교회에게 성장을 요구하시지 않고 순종과 고백을 요구하신다. 즉, 예수님의 말씀을 지키는 것이 우리의 교회생활에 중심이 된다는 사실이며 이것이 교회 평가의 기준이다. 우리의 삶도 예수님의 말씀을 지키는 것과 예수님을 고백하는 것을 중심으로 살아가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