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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과 그리스도의 세 가지 몸(고전 12:12-13)-권기현 목사
최성림 2016-02-04 추천 0 댓글 0 조회 2411

 

성경으로 보는 종교개혁(1)
성탄절과 그리스도의 세 가지 몸(고전 12:12-13)
       
▲권기현 목사

얼마 전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을 기념하는 성탄절을 보냈습니다

. 영이신 하나님이 인간의 몸을 입다니, 참으로 이적 중의 이적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성경은 예수 그리스도의 몸을 세 가지로 표현합니다. 첫째는 그리스도의 물리적인 몸입니다. 그 몸은 성육신-고난과 죽으심-부활-승천이라는 일련의 구속사적 과정을 거쳐 지금은 하늘 보좌에 계십니다(1:14; 1:4; 2:20; 10:10). 둘째는 그리스도의 공동체적 몸인데, 그 몸은 이 땅 위에 있습니다. 성경은 교회가 예수 그리스도의 몸이라고 증거합니다(고전 6:15; 12:27; 1:23; 1:24). 셋째는 그리스도의 신비적 몸인데, 이는 그분의 몸과 피를 상징하는 성찬입니다(26:6-8; 14:22-24; 22:19-20; 6:32-35,41,48-58; 고전 10:16-17).

 

이 세 가지 몸은 구분돼 있으나 분리될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이 세 가지 몸이 하나로 만나는 길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예배입니다. 교회는 예배 가운데 주어지는 떡과 잔을 통해 하늘 보좌에 계신 그리스도와 연합합니다. 예배 속에서 (하늘에 계신) 그리스도의 물리적 몸과 공동체적 몸(교회)이 신비적 몸(성찬)을 통해 연합합니다. 그래서 이 땅에 있는 교회/성도는 사실 그리스도와 함께 하늘에 앉은 자가 됩니다(19:28; 22:30; 2:6). 예배 속에서, 그리스도의 몸은 하늘과 땅을 잇는 사닥다리가 되어(28:12; 1:51; 1:10; 2:6) (로마가톨릭이 아닌) 진정한 의미에서의 보편교회(Catholic Church)에 속한 기쁨을 누리게 합니다(4:26; 12:22-24). 고전 12:12-13이 이 세 가지 그리스도의 몸을 한데 엮어 기술하는 이유도 바로 이와 관련되어 있습니다.

 

몸은 하나인데 많은 지체가 있고 몸의 지체가 많으나 한 몸임과 같이 그리스도도 그러하니라. 우리가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유인이나 다 한 성령으로 세례를 받아 한 몸이 되었고 또 다 한 성령을 마시게 하셨느니라”(고전 12:12-13).

 

오직 교회를 통해, 오직 예배를 통해, 그리고 오직 성령을 통해 이 세 가지 몸이 하나가 되기에 온 세상이 크리스마스를 외친다 해도 오직 참된 설교와 참된 성례를 시행하는 교회만이 (그리스도의 몸을 기념하는) 성탄의 참된 기쁨을 누립니다. 떡집(베들레헴)에서 성육신하신 예수 그리스도는 자신의 몸을 교회(공동체적 몸)에게 떡(신비적 몸인 성찬)으로 주셨습니다. 그러니 베들레헴의 작고 누추한 우릿간(2), 120문도가 모인 다락방(1-2), 그리고 매주일 예배드리는 교회가 회집하는 그곳이야말로 하늘과 땅이 하나 되는 우주적 사건, 천지대격변이 발생하는 현장입니다.

 

16C 개혁자들이 당시 미신적으로 지켜지던 성탄절을 금지하고, 신실한 설교와 성례를 참 교회의 표징으로 내세운 이유가 바로 이러한 고백 위에 기초해 있습니다. 칼빈이 성령을 통해 이 땅 위의 교회와 연합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자신의 성찬론(영적 실재적 임재)으로 내세워 성령의 신학자라고 불리게 된 이유 역시 그리스도의 몸에 대한 이러한 통찰 위에 기초해 있습니다. 주기철, 한상동, 주남선 목사님과 옥중 성도들이 썩은 감자 한 개를 받고도 감사하며, 참 설교와 성찬이 있는 감옥 안이야말로 자유하는 곳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들은 예배를 통해 땅 위 고난과 죽음의 감옥을 열어젖히고 하늘의 지성소로 걸어 들어갔습니다. 예배를 파수합시다(10:25; 1:3).

 

마지막으로 한 가지, 2천 년 전의 성탄과 오늘날의 차이도 있습니다. 그날 밤, 주님의 영광이 두루 비추자 목자들은 크게 무서워했습니다(2:9; 3:23; 33:18-23; 1:1-5). 가장 먼저 성탄을 노래한 이는 인간이 아니라 하늘의 천군천사들이었습니다(2:13-14). 그러나 이제 그리스도의 완전한 대속의 죽으심과 부활을 힘입은 우리는 공포 대신 큰 기쁨으로 주님의 영광 가장 깊은 곳까지 들어갑니다(10:19-20; 2:10-11). 그리고 천사들 대신, 이제는 우리가 그분을 노래하는 합창단원이 됩니다(2:11; 10:46). 큰 기쁨으로 그분을 송영(doxology)하는 것이야말로 인간의 첫째 되는 목적이니까요(소교리 제 1, 107문답).

 

권기현 목사 (로뎀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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