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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설물, 로마시민권(?), 하늘시민권(빌 3:8,20)-권기현 목사
최성림 2016-02-04 추천 1 댓글 0 조회 2602

 

성경으로 보는 종교개혁(2)
배설물, 로마시민권(?), 하늘시민권(빌 3:8,20)
2016.02.02 16:30 입력
▲권기현 목사

사도 바울은 자신이 예수 그리스도를 알기 전에 가졌던 모든 것들을

배설물로 여겼습니다(8). 왜냐하면 그에게는 이러한 것들을 하나도 아까워하지 않을만한 엄청난 특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시민권은 하늘에 있는지라”(20). 어떤 이들은 사도 바울이 말한 배설물을 그가 날 때부터 가진 로마시민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신약성경 어느 곳에도 바울이 로마시민권을 버리거나 그것을 무가치한 것으로 생각했다는 증거가 없습니다. 아니 오히려 그는 로마시민권을 복음의 대적자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방패로, 그리고 선교를 보다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합니다(16:37-40; 22:25-29; 23:26-30; 25:9-21; 26:32; 27:23-25; 28:17-19).

 

바울은 빌립보서 3장의 문맥 속에서 로마시민권과는 무관한 다른 특권을 언급합니다. “나는 팔일 만에 할례를 받고 이스라엘 족속이요 베냐민 지파요 히브리인 중의 히브리인이요 율법으로는 바리새인이요. 열심으로는 교회를 박해하고 율법의 의로는 흠이 없는 자라”(5-6).

 

이것들은 모두 자신이 그리스도를 알기 전에 유대인의 회당과 산헤드린에서 누리던 특권들입니다. 바울은 이를 배설물로 보고, 하늘의 시민권과 대조시킵니다. 이 본문의 배설물은 로마 시민권이 아니라 교회와 복음을 핍박하며 적대하고 있던 유대주의 거짓 교리와 이에 속한 모든 특권들입니다.

 

바울이 빌립보교회에게 선포한 이 교훈은 사도행전과 바울서신 곳곳에서 일관성 있게 나타납니다. 바울은 하나님께서 세속 정부와 그 관료들에게 주신 권세에 복종하고 이들을 위해 기도하며 세금을 바치라고 교훈합니다(13:1-7; 딤전 2:2). 앞서 열거한 사도행전 곳곳의 본문에서, 그는 로마의 시민권을 내세워 총독들과 군병들에게 공정한 재판권과 신변 보호를 요청합니다.

 

반면, 그는 자신이 보낸 서신들 곳곳에서 복음의 대적들을 언급합니다. 이 중 사도 바울이 가장 강력하게 경계한 것은 교회 안팎의 유대주의/율법주의자들과 그들의 교훈이었습니다. 로마서와 갈라디아서 전체는 이와 직·간접적으로 관련돼 있으며, 그 외에도 바울서신들의 많은 본문들이 이를 경계합니다.

 

이뿐 아니라 바울의 동역자 누가가 기록한 사도행전은 처음부터 끝까지, 유대인들의 불신앙과 핍박과 방해 공작을 일관성 있게 고발합니다. 하나님의 언약백성으로 자칭하는 유대주의·율법주의는 밖으로는 교회를 핍박하며 안으로는 거짓 교리로 교회를 무너뜨리는 초대교회 시대에 복음의 가장 강력한 대적이었습니다.

 

바울의 이러한 가르침은 사실 성경 전체를 관통하는 매우 일관성 있는 교훈입니다. 성경은 이방 족속이나 세속 국가가 교회를 직접적으로 압제/핍박/오염시키는 대적이 되지 않는 한, 그들과 공생해 교회를 보존하는 길을 택할 것을 가르칩니다(참고. 족장들-14:22-24; 21:22-34; 23; 26:12-33; 33:18-20; 34:30; 39-41; 모세율법-20:10-18; 19:33-34; 23:7-8; 선지자들-바벨론의 포로로 잡혀갈 것을 권하는 예레미야, 다니엘과 그의 세 친구; 베드로-벧전 2:13-17).

 

이는 하나님께서 세속 국가·위정자들로 하여금 구속사의 중심인 교회를 위한 일종의 보호막과 방패 역할을 하도록 통제하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교회를 무너뜨리는 가장 큰 대적은 세상 제국이 아니라 자칭 언약백성이라고 주장하는 자들의 거짓 교리와 그에 따르는 행동지침들이었습니다(-할례와 의식법 준수 등). 바울이 배설물로 여긴 것은 바로 이 속에서 누리던 특권들이었습니다.

 

루터, 츠빙글리, 칼빈과 같은 개혁자들은 성경의 이 가르침에 충실했습니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국가의 권위를 무시하는 재침례파를 배척했고, 다른 한편으로는 거짓 복음의 온상이 된 로마교회, 그리고 교회 안의 온갖 이단 사상에 대항해 싸웠습니다. 바울과 마찬가지로, 그들은 거짓 교회 안에서 누리는 모든 특권을 배설물로 여겨 기꺼이 출교 당함으로써 하늘 예루살렘의 회원이 됐습니다(참고. 16:2; 4:26; 12:22-4).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서가 국가 공직자(23)와 거짓 교회(255-6)에 대한 자세 모두를 중요한 교리로 고백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복음의 대적은 먼 곳에 있지 않고, 우리 곁에 있습니다.

 

권기현 목사 (로뎀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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