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적인 신앙의 선배(양주동목사)
이번주에 김재윤 교수님과 박도호(Batteau) 교수님과 만날 일이 생겼습니다.
박도호 교수님은 1980년에 고재수(Gootjes) 교수님과 함께
네덜란드 자유개혁교회(해방파)로부터 고려신학대학원에 교수로 온 분이십니다.
1980년부터 1988년까지 8년간 한국에서 교수로서 사역을 했습니다.
두 교수님 모두 말하길 현재 네덜란드 자유개혁교회는
이전과는 너무 다르다고 합니다.
과거 개혁교회로서의 순결함을 지니고 있을 때를 기억하는
나이 든 세대들은 현재 교회의 변화를 굉장히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반면 젊은 세대들의 대다수는 변화된 교회의 분위기를 상당히 반긴다고 합니다.
사실 그들이 현대화를 원했기에 교회가 변한 것이긴 합니다.
과연 무엇 때문에 교회가 변하게 되었나 고민이 들었습니다.
저는 이 부분에 대해서 계속해서 고민을 해야 할 것입니다.
돌아오는 길에 생각하기로는,
문명의 발전이 세속화나 현대화를 진행시킨 원인이 아니었나 생각했습니다.
스마트폰이나 유튜브로 인해서 다른 나라 사람들이 어떤게 생각하는지,
다른 나라에는 어떤 문화가 있는지 접하기 쉬워졌습니다.
잇따라 현대적인 교회의 세련됨과 웅장함도 접하기 쉬워졌죠.
그러니 자연스럽게 교회에 변화가 찾아오지 않았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모 세대가 자녀들에게 신앙을 전수하는 일에 있어서 신실하지 못했던 것도 아닐 겁니다.
교회에서 가르치지 않았던 것도 아닐 겁니다.
다만 세상의 풍조가 얼마나 무서운지 모르는 세대가 방심한 사이에 휩쓸려 버렸을 겁니다.
셋의 교회가 시간이 지나 멋도 모르고 가인의 교회를 부러워하는 꼴이 된 겁니다.
그러나 저는 믿습니다.
거대한 세상의 폭풍이 하나님의 교회를 초토화시키는 것 같은 그 순간에도
여전히 하나님의 교회는 건실하게 지켜지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교회는 언제나 이 땅 위에 유지되고 있습니다.
이 신앙이 다음 시대에 어디로 이어질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다음 세대가 우리를 기억하며 모범적인 선배로 기억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댓글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