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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04월27일 주보/칼럼('다시' 고기를 잡으러 간 제자들)
언약 2025-04-26 추천 0 댓글 0 조회 30

‘다시’ 고기 잡으러 간 제자들(요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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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지난 2024년 부활절 즈음에 밴드에 쓴 글입니다.
내일 설교본문의 일부인데, 설교의 배경이해를 위해 먼저 읽어 오시면 도움이 될 듯해서 올립니다^^ 주보에 있는 질문도 미리 한 번 살피고 오시면 도움이 되겠죠)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후 막달라 마리아와 엠마오로 가던 두 제자, 그리고 열한 제자에게 나타나셔서 그들로 예수님의 죽으심뿐 아니라 다시 살아나심, 곧 부활의 증인이 되게 하셨습니다. 그때 제자들은 모두 예루살렘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흐른 후(예수님께서 승천하시기 전) 제자들이 갈릴리로 돌아왔고, 오늘 본문에 보니 이 제자들이 ‘다시’ 물고기를 잡으러 갑니다. 처음에 베드로가 ‘나는 물고기 잡으러 가노라’고 하니, 다른 제자들(도마, 나다나엘, 세배대의 아들들 또 다른 제자 둘)도 ‘우리도 함께 가겠다’고 합니다.

1.
그리고 이 일에 대하여 많은 분들이 ‘예수님의 부활을 목도한 제자들이 그 부활을 목격하고도 확신이 없어서 실망한 가운데 자신들의 원래의 직업으로 돌아갔다’고 해석하거나, 심지어 설교를 합니다.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이는 심각한 상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는 이 제자들을 당신의 부활의 증인(사도)로 삼으시기 위하여 여러 번 부활하신 당신을 이들 앞에 나타내셨기 때문입니다.(막16:9-18, 요20:24-29) 그럼에도 주님의 부활에 대한 확신이 없어서 다시 원래의 직업으로 돌아갔다면 이는 제자들의 불신앙이 크다고 볼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2.
그러나 이것은 본문을 너무 일방적인 선입견에 의해서 해석한 것입니다. 즉 모든 문맥상의 이해나 본문의 분석을 떠나 자신의 주관적인 느낌과 경험에 의한 해석입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의 어느 곳도 ‘제자들이 부활에 대한 확신이 없어서 다시 원래의 직업으로 되돌아갔다’는 사실을 지지하지 않습니다.
2-1
오늘 본문의 사건이 일어난 장소는 디베랴 호숫가입니다. 즉 갈릴리 호수입니다.(1) 그리고 요한은 이 디베랴 호숫가에서 예수님을 만난 7명의 제자들의 명단을 공개하고 있습니다. “시몬 베드로와 디두모라 하는 도마와 갈릴리 가나 사람 나다나엘과 세배대의 아들들과 또 다른 제자 둘” 그런데 이 이름들을 우리는 가볍게 취급해서는 안됩니다. 즉 이들의 이름은 요한복음에 기록된 주님의 공생애에 있어서 아주 특별한 자들입니다.
2-2
특별히 사도요한은 이 일에 참여한 자들이 누구인지 소개하는데, 베드로와 도마와 나다나엘, 이 세 사람의 이름을 다른 제자들 앞서 공개합니다.
이는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다. 곧 이 세 사람은 요한복음에서 모든 다른 제자들의 공적 신앙고백을 대변하는 자들로서, [나다나엘]은 제자들 중에 가장 먼저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고백한 제자(1:49)이며, [도마]는 가장 마지막으로 부활하신 주님을 뵈었을 때에 “나의 주시며 나의 하나님이시다”라고 고백한 제자(20:28)입니다, 그리고 [베드로]는 제자들 중 대표로서 주님의 공생애 중에 가장 절정의 고백인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라고 고백하였던, 요한복음에서는 “영생의 말씀이 여기 계시니 우리가 어디로 가리이까? 우리가 주는 하나님의 거룩하신 자인 줄을 알았사옵나이다”라고 고백하였던 그 제자(6:68)입니다.
2-3
그런데 이렇게 분명한 신앙고백을 했던 자들을 포함한 몇몇의 제자들이 예수님의 부활을 서너 차례 이상 목도하고 난 후 배를 탄 것입니다.

3.
그리고 제자들이 고기를 잡으러 나간 이유는 베드로를 따라 나간 것인데, 이를 어떤 분들이 베드로가 “나는 다시 나의 본업으로 돌아가겠다”고 하니, 다른 제자들도 ‘본업으로 돌아간 것’이라고 말하지만, 실상 베드로의 이 말에는 전혀 ‘본업으로 돌아 가겠다’는 의도가 내포되어 있지 않습니다.
3-1
왜냐하면 여기서 베드로와 세배대의 아들들, 그리고 도마에 관하여서는 어부라고 할 수 있지만, 특별히 이름이 언급된 나다나엘은 어부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3-2
요한은 이를 위해 나다나엘의 출생지를 밝히고 있는데 “가나의 나다나엘”입니다. 아시듯이 가나라는 지역은 갈릴리지방에 속해 있지만 이 성읍 자체가 갈릴리 바다와는 약 20Km정도 떨어진 곳으로 높은 산맥이 가로막고 있어서 어부들이 살만한 곳은 전혀 아닙니다.
3-3
사실 요한은 요 1장에서 처음 나다나엘을 소개할 때 나다나엘의 출생지를 소개하지 않다가 지금 이 상황은 나다나엘의 출생지가 소개되어야 할 시점이기에 그의 고향을 소개하고 있는 것입니다.
3-4
그러므로 나다나엘은 본업으로 돌아간다는 의도가 아니라 그저 동료들이 고기를 잡으러 간다고 할 때에 그냥 다른 제자들을 따라 나간 것입니다.

4.
그러면 이들 제자들은 왜 갈릴리로 왔고, 또 무슨 이유로 지금 고기를 잡으러 나간 것일까요?
4-1
이들이 갈릴리에 온 것은 사실, 부활하신 주님의 명령과 관계된 것입니다.
곧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잡히시기 전 날 밤, 제자들에게 너희가 다 나를 버리리라 말씀하신 후 ‘그러나 내가 살아난 후에는 너희보다 먼저 갈릴리로 가있을 것이다’고 하셨습니다.(마26:32,14;28)
4-2
과연 부활하신 후, 무덤을 찾아온 여인들에게 주의 천사들이 “그 분이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셨고 너희보다 먼저 갈릴리로 가시나니 거기서 너희가 뵈오리라 하라”고 제자들에게 전하라고 말합니다.(마28:10,막16;7) 곧 이런 정황을 살펴볼 때 실상 제자들은 부활하신 주님의 명령대로 예수님을 만나기 위해 갈릴리로 온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4-3
그러나 주님을 언제 만나게 될지 알지 못했기 때문에, 주님을 만나기를 기다리던 제자들이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후, 자신들의 일용할 양식을 구하기 위해 잠시 고기를 잡으러 나온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고기를 잡으려 했지만 한 마리도 잡지 못했는데, 그 때 주님이 제자들에게 “배 오른 편에 그물을 던지라”고 말씀하심으로 제자들이 그 말씀대로 순종하여 고기를 잡고 이 명령을 내리신 분이 주님이심을 알고 배를 끌고 주님께 나아와 주님을 영접한 것입니다

5.
만약 제자들이 정말로 ‘예수님의 부활에 대한 확신이 없어서 옛 직업으로 돌아가려고 했다’면 심각한 문제가 발생합니다.
5-1
곧 요한복음을 통하여 볼 때 요한은 이 사건을 열한명의 제자들이 다 주님의 부활을 목도한 후에 이루어진 사건이며, 특별히 ‘도마의 불신앙’을 꾸짖은 후에 일어난 일이라고 증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5-2
그때 주님은 ‘내가 그의 손의 못자국을 보며, 내 손가락을 그 못자국에 넣으며 내 손을 그 옆구리에 넣어보지 않고는 믿지 아니하겠노라’고 말하는 도마에게(다른 제자들과 함께 있는) 친히 찾아오셔서 ‘당신의 그 상처를 보고 만지라’고 명하십니다. 그리고 도마가 “당신은 나의 주님이시요, 나의 하나님이십니다”라고 고백하자, “너는 나를 본 고로 믿느냐? 보지 못하고 믿는 자들은 복되도다”라고 선언하십니다.(요20:24-29 ; 이 본문에 대한 더 나은 설명은 [‘고재수, 구속사적 설교의 실제’ 19장 도마의 불신앙](CLC)을 참고하세요)
5-3
이 선언은 모든 제자들이 다 있는 곳에서 하셨는데, 제자들이 다시 주님의 부활을 의심하거나 부활의 능력을 의심한다면 그 불신앙은 도마의 불신앙보다 더 심각하고 위급한 상황이 됩니다.
5-4
그러나 주님은 바닷가에서 제자들을 만나셨을 때 그 어떤 제자도, 특별히 가장 먼저 ‘나는 물고기 잡으러 가노라’고 말했던 베드로에게도 불신앙을 꾸짖지 않으십니다.

6.

본문의 일곱 명의 제자들이 디베랴호수(갈릴리바다)에서 물고기를 잡으러 나간 이유는 주님의 부활에 대한 불신이나, 주님의 메시야되심에 대한 불신앙이 아닙니다. 오히려 이들은 주님의 '먼저 갈릴리에 가 있을 것이라'는 약속을 기억하고 갈릴리로 왔으며, 예수님을 기다리던 중에 고기를 잡으러 나간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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