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04월14일 주보/칼럼(문명의 이기가 주는 두려움)
언약
2024-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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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의 이기(利器)가 주는 두려움
친구가 최신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은 후
뒤의 배경을 다 지워서 보내줍니다.
제법 있던 사람들이 사라졌고,
옆에 주차되었던 자동차도 없어졌습니다.
길 위에 놓였던 패드병도 사라지고,
저는 깨끗한 하늘과 아름다운 꽃들
잘 정리된 주변, 그리고 끝이 보이지 않는 길 위에 서있습니다.
참 좋은 세상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면서 조금은 무섭다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사진도 바꿀 수 있는 세상이니까요!
사실이었던 것을 지울 수 있고,
보았던 것을 없앨 수 있는 세상이니까요!
‘눈에 보이는 것이 다 진실은 아니다’라는 말이 있지만...
그래도 눈으로 본 것이 가장 잘,
그리고 오랫동안 기억나는 것인데...
문명의 이기로 인해 내 기억이 바뀔 수 있고,
추억이 변조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잠깐 무섭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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