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를 소유한 기쁨

진리가 무엇일까?

그것은 아는 것이나 믿는 것이 아니다.

알고 있기에 믿어야 하고, 믿고 있기에 따라가야 하는 것이다.

진리라고 말하면서 따라가지 않으면

그는 사실은 그것이 진리가 아니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가끔 내가 목사인 것이 불편하다.

진리이신 하나님의 말씀을 다른 성도들 보다 좀 더 알고 있기 때문이다.

빈 수레가 요란한 법인데...

진리에 대하여 꽉 차지 않은 상태에서

성도들에게 진리를 따라 살아가라고 시끄럽게 외치다가

문득 내가 빈 깡통이란 사실이 드러나 얼굴을 붉히게 된다.

진리를 알면 사람이 자유로워진다.

진리가 그를 자유하게 한다.

진리를 모르기 때문에 자유할 수 없고,

진리를 알고 있다고 하지만

 실상 그것이 진리라고 확신하지 않기에

‘진리라고 말한 그것에 대해 자유하지 못하는 것이다.’

나는 일상적인 생활에서 ‘이게 성경적입니다’라고 말하는 것을 꺼린다.

오히려 나는 나의 모든 말이 성경에 기초한,

진리의 보증을 받고 있음을 확인하고 싶어 한다.

사람들과 대화할 때

나의 말의 구석구석에 하나님의 말씀이 자리 잡고 있어서

사람들을 진리의 길로 인도하고 싶다.

성경을 설교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쉽다는 표현은 절대 아니다)

믿음이 없어도 성경을 설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진리를 많이 말하고 설교하고,

또 가르치는 것이 그 사람이 진리를 믿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많은 경우에 진리에 대해 많이 알고 있는 것처럼

떠벌리는 이들이 진리를 따라 살아가지 않음으로

내가 낯부끄러울 때가 많은 것도 내 모습에서 나타날 수 있다)

진리가 이긴다는 명제는 진리이다.

그러나 세상 역사 안에서 항상 진리가 이긴 것으로 보여지진 않는다.

오히려 논쟁을 통하여 진리 아닌 것이 득세하고,

그것 때문에 많은 진리를 좇는 자들이 고난을 당하는 것을

우리는 이 세상 역사 안에서 수없이 보아왔다.

(진리이신 예수님은 진리를 외치는 자들에 의해 죽임을 당하셨고,

진리이신 예수님께서 부활하셨을 때

진리를 외치던 자들에 의해 진리를 따르는 자들이 핍박을 당했다.

그러나 이것은 진리가 졌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진리가 논쟁에서 항상 이겨서 옳음을 증명하지 않지만,

우리는 결국 진리가 거짓을 이길 수밖에 없음을 알고 있다.

감출 수 없는 진리이다.)

그렇다면 내가 받은 진리를 알아가고, 진리를 믿으며

(그것으로 인해 고난을 당하거나 죽임을 당한다 할찌라도)

진리를 증거하며 진리를 따라 살아가는 것은

내 생명의 이유이고 목적이 되어야 한다.

진리를 소유한 자는 그것을 알고 있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고

진리를 따라 순종하며 살아감으로서 그 가치를 즐기고 자유를 누리게 된다.

진리가 항상 이긴다.

이것을 믿지 않기 때문에 진리를 말하면서 진리를 따라 살아가지 못하는 것이다....

진리는 증명되는 것이 아니라 존재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진리를 거슬려 거짓이 진리인 것처럼 증명하려고 애를 쓴다.

그러나 진리는 진리이기에 증명하려 하지 않아도 진리 그 자체로 빛이 난다.

진리이신 그리스도께서 “내가 곧 진리요 길이요 생명이라”고 하실 때

그 분은 자신이 진리인 이유를 설명하신 것이 아니라

진리이기 때문에 믿으라고 하신다.

진리이신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은 내 것이 아니라

하나님 편에서의 선물이라는 사실이 너무나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