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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6월19일 주보/칼럼
언약 2016-06-19 추천 0 댓글 0 조회 280

바람개비

며칠 전에 TV에서 아이들이 바람개비를 들고 뛰는 장면을 잠깐 보았다.
나도 어릴 적에 곧잘 만들어 뛰었던 것인데....
전에 하언이와 진언이에게도 만들어 주었던 것인데...하는 생각이 들 때쯤.....
문득.... 왜 이름이 바람개비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바보......!
바람이 오는 방향으로 들고 달리면 돌아가니까 바람개비지!"

그런데 생각이 좀 더 나갔다...
아이들이 바람개비를 좋아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저것을 만들면서 어떤 생각을 했을까?
저것을 들고 달릴 때 어떤 기분일까?
다 만든 바람개비가 돌지 않으면 그 마음은 어떨까?
균형이 맞지 않아 돌아갈 때 방향이 비툴어지면 어떤 생각이 들까?
그러면서 그 이름을 문득 바람(望-바랄 망)개비로 지은 이유로 생각해 보았다.

어릴 때 과학자(엄격하게 말하면 발명가)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초딩시절 한 날 찢어진 비닐우산으로 엄청 큰 바람개비를 만든 적이 있다.
이름하여 수동바람개비.....
이 바람개비는 바람이 없어도, 또 굳이 달리지 않아도 잘 돌았다.
대나무 안을 파서 이쪽 끝과 저쪽 끝을 잇는 고무줄을 넣고
위쪽 끝에 뚜꺼운 종이로 만든 프로펠러(?)를 달면 된다.
그러면 밑에 고무줄에 묶어둔 작대기를 돌리면
바람개비는 바람이 없어도 잘 돈다.
속도도 내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다.


그때 나는 정말 과학자가 될 것이라는 바람을 향하여 달리면서 바람개비를 만들었다.
그 바람개비를 만들기 위해 몇 시간을 공을 들였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또 그것이 얼마 안가서 고장(?-고무가 끊어졌었는지? 종이가 찢어졌었는지?)이 나 버렸지만...
나는 그 바람개비를 통해 나의 바람(望)을 이루어 가는 것을 생각했었다.
(나는 지금도 바람(소망)을 향하여 달려가는 바람개비다)

바람개비를 만드는 아이들....
바람부는 골목을 신나게 달릴 것을 바라면서 만들 것이다.
어떻게 만들면 좀더 잘 돌까 생각하며 나무를 깎고 종이를 접고, 핀을 꽂을 것이다.
완성한 바람개비가 돌지 않으면 그 이유를 생각하며 다시 만들 것이다.
한쪽 프로펠러가 크다거나 넓어서 한쪽으로 쏠리면
다시 종이를 접어 좀더 나은 프로펠러를 만들 것이다.
그러면서 이번엔 좀 더 잘 돌 것이라는 바람을 가진다.

아이들은 이렇게 바람개비를 만들면서 바람개비가 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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