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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자녀와 가정예배 드리기
언약 2016-03-08 추천 2 댓글 0 조회 931

어린 자녀와 가정예배 드리기

임경근목사(다우리교회/‘가정예배’카페에서)

 

“목사님, 저도 가정예배를 드리고 싶어요. 그런데 아이가 어려서 힘들어요. 아이가 잠시도 가만히 앉아 있지 않아요.” 한 어머니가 고민을 털어 놓았다. “막내는 식탁 위로 뭉개고 올라와서 음식 쏟고, 큰애, 둘째는 놀고 싶어 엉덩이 들썩이고…….” 그렇다. 아이가 어린 가정에서는 가정예배를 드리기가 쉽지 않다. 기어 다니기 시작한 아이는 돌아다니거나 성경을 찢기도 한다. 걷기시작하면 활동 영역이 더 넓어진다. 좀 컸다 싶으면 몸을 비비꼬며 앉아있는 자체를 견디지 못한다. 사춘기의 아이들은 고개를 푹 숙이고 눈도 안 마주치려한다. 이러다 보면 가정예배는 아이를 훈계하는 살벌한 시간이 되거나 부부싸움으로 번지기 일쑤다. 결국 큰 맘 먹고 시작한 가정예배는 씁쓸한 기억과 함께 포기하게 된다.

15년 전 우리 가정의 모습이 생각난다. 연년 생 어린 두 딸과 전쟁을 치르듯 식사를 마친 후 성경을 한 장 읽어보려 했지만 매번 힘들었다. 찡찡대고 들썩이는 아이들을 데리고 황급히 찬양하고 얼른 기도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여느 가정과 다르지 않았다. 어쩌면 어른에게 맞춘 예배를 아이들에게 기대한다는 것이 불가능한 일이 아니었을까? 부모인 우리가 그 점을 받아들여야 한다. 필자의 가정도 아이들이 어릴 때 가정예배를 드리는 것이 힘들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았다. 가정예배는 하면 좋고, 안 해도 괜찮은 선택사항이 아니다. 가정예배 시간이 소란하고 때로 소리가 높아지고 감정이 상하기도 하지만 포기할 수 없었다. 가정예배 시간이 우아하지 못하고 유아스러웠지만, 분명 하나님이 기뻐 받으시는 순전한 시간이었다.

긴 인고의 시간을 보낸 지금은 그 열매를 보고 있다. 아이들이 기쁨으로 가정예배에 참여한다. 십여 년 훈련 받은 두 딸 뿐 아니라 누나와 형의 모습을 본 네 살 막내도 시간이 되면 성경책을 가져와 가정예배를 드리자고 엄마 아빠를 재촉할 정도다. 결국은 훈련이요, 습관이다. 가정예배의 중요성을 깨달았다면 어려워도 포기하지 말자. 한결 같은 부모의 태도에서 자녀들은 하나님 경외를 배울 것이다. 가정예배를 오래 지속하기 위해서는 절대로 서둘러서는 안 된다.

성급하게 시작했다가 며칠을 넘기지 못하고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 이 부정적인 인상 때문에 다음에 다시 시작하기도 힘들다. 처음부터 우아한 가정예배를 기대한 것은 무리다. 어느 날 갑자기 부모가 은혜받아 가정예배를 시작한 경우, 아이들은 대부분 힘들어 한다. 그들에겐 가정예배가 당연하지 않기 때문이다. 사실 가정예배는 아이가 어릴 때 시작해 자연스럽게 몸에 배게 하는 것이 최고다. 그런데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아이들의 특성을 고려한 지혜가 필요하다.

그래서 기도하며 가족이 함께 준비하는 것이 좋다. 가정예배를 왜 드려야 하는지부터 설명하고 온 가족의 동의를 구한다. 가정예배 드리는 시간과 장소와 횟수를 분명하게 정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특히 초등이상의 자녀들은 가족회의에서 결정에 참여시키면 거부감 없이 자발적인 참석을 유도할 수 있다. 또 가정예배 형식은 교회 공 예배 형식을 따르지 않아도 되며, 짧게 드리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중도 포기 없이 꾸준히 드리는 것을 첫 목표로 삼는다.

우리 가정은 가정예배 후 맛있는 간식을 먹는다. 건강식을 준비하되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것을 선택한다. 자녀들이 가정예배를 잘 드려서 그 상으로 맛있는 간식을 먹게 되었다고 하면 스스로 뿌듯해 하고 자연스럽게 다음 가정예배를 기대하는 마음을 갖는다. 이런 준비 과정을 거쳐 가정예배에 점점 익숙해지면 나중에 아이들이 가정예배 지킴이 노릇을 하기도 한다. 부모가 피곤하거나 귀찮아 가정예배를 빼 먹고 싶을 때도 아이가 가정예배를 드리자고 성경을 찾아 들고 온다. 이런 열매를 맛보려면 꼼꼼한 준비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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