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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세공(1) 한국교회의 오늘의 현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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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세공(1) 한국교회의 오늘의 현실, 그리고…

2013.07.12 11:02 입력

 

글·김하연 목사 (대구 삼승교회)/ 히브리대학에서 구약학을 전공했으며, 고신대학 대학원에서 본문비평 등을 강의하고 있다.

 

                                             

 #우려

 

▲김하연 목사

한국교회의 100년 역사가운데 초고속 성장을 체험하고 복음의 불모지 나라가 인구의 20% 이상이 기독교인인 기적적인 한국교회, 세계에서 유일하게 새벽예배를 드리는 한국교회, 세계 최대의 교회를 비롯해서 세계 50대 교회 안에 드는 초대형교회(메가 처치)가 23개가 있는 나라, 세계에서 23,000명이나 되는 선교사를 해외에 파송하는, 미국 다음으로 세계에서 선교사를 많이 파송하는 한국교회.

 

그러나 그 찬란한 성취(?)에도 불구하고 한국교회를 사랑하는 많은 원로들은 물론, 중견, 젊은 목회자들까지 한국교회의 오늘의 현상을 바라보면서 미래에 대하여 그리 밝은 비전만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 기독교인

 

최근에 ‘2020-2040 한국교회 미래지도’(최윤식, 생명의 말씀사; 이하, ‘미래지도’)와 ‘한국 기독교 분석리포트’(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URD; 이하, ‘리포트’)가 출판되었는데 이 두 책은 현실적인 한국교회 관련 통계 자료들을 제공하고 분석하며, 또 한국 사회와 국가의 미래적인 안목가운데서 한국교회의 처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통계자료에 있어서 조금씩의 차이는 있지만, 적어도 분명한 것은 한국교회의 미래가 그리 밝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리포트’는 2012년 현재 한국에 기독교인의 분포는 약 22.5%라고 한다. 그리고 1984년(17.2%)부터 2012년까지 아주 완만하고 지속적인 성장의 그래프를 보여주고 있다. 같은 기간에 천주교는 약 두 배의 성장을 했다(5.7%→10.1%). 불교 인구가 2012년 현재 22.1%임을 볼 때, 얼핏 보아 기독교는 명실 공히 한국 제일의 종교인 것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 수치는 허상의 수치에 불과하다. 왜냐하면 이 수치는 기독교 이단자들도 자기들의 종교를 기독교라고 표기하는 것을 간과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22.5%란 숫자에는 약 150만 명~250만 명 정도의 이단자들의 숫자가 포함되어 있다는 말이다. 그리고 이단들은 점점 증가 추세에 있다. 어떤 면에서 이 ‘완만한 성장’은 국내 이단들의 왕성한 증가에 의한 것이라고 해야 오히려 옳다고 하겠다.

 

필자가 사역하는 대구 지역에서는 작년 한 해 동안 이단인 신천지는 대학생들을 1,000명을 교육(?)시켰다고 한다. ‘미래지도’에서 최윤식 목사는 2005년 기준으로 한국기독교 인구는 870만 명 중 이단을 빼고 나면 620-720만 정도라고 한다. 그리고 2050-2060년경에는 기독교인이 300만 내지 400만으로 줄어 들 수 있다고 어둡게 예견한다. ‘리포트’에서는 지난 8년간(2003-2008) 한국 각 교단별 교회 수 자료를 보여주고 있는데, 동기간에 예수교 성결교단 교회 수는 1,216개에서 1,006개로 17.6% 감소하였고, 교인 수는 23만에서 11만으로 51%가 줄어들었다.

 

우리 고신 교단의 경우 좀 더 희망적이긴 하다. 같은 기간에 교회 수는 9.4% 성장(1,622→1,744개)했고, 교인 수는 413,845에서 482,488명으로 16.6% 성장했다. 이중 등록의 가능성을 충분히 고려한다고 해도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다. 한국교회의 22.5%의 수치는 이단의 숫자를 빼 낸다고 해도 여전히 많은 문제점을 포함하고 있다. ‘리포트’ 497페이지에서 언급한 것처럼, 이 수치는 미성년자, 즉 미래 세대의 심각한 감소현상이 반영되지 않고 전체 숫자만을 언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각 교단별로 유년주일학교 부서에서는 지난 10년 동안 심각한 감소를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

 

예장 통합의 경우 지난 10년간 38만 명에서 28만 명으로 줄었고, 기독교 성결교회도 주일학교 어린이들의 수가 30% 줄었다. 출산가능 가정 당 자녀 출산이 1.3명의 초저출산의 국가이다 보니 이러한 결과는 당연한 결과로 보일 수 있지만, 한편 공교육과 사교육을 통해서 신앙생활 보다는 오로지 명문대에 초점을 맞추어 자녀를 키우는 많은 기독교인 부모들의 책임이 더 크다. 

 

또 다른 문제는 이 수치에는 명목상의 그리스도인을 다 포함하고 있다. 한 통계에 의하면 한국 기독교인 중 열 명 중 한명은 이미 교회를 나가지 않고 집에서 TV나 기독교 라디오를 통해서 예배한다고 한다.

 

‘미래지도’에 의하면 교인들 중 73%는 주일 낮 예배로 신앙생활에 만족하고 있다. 신앙과 삶이 일치하는 생활은 5.8%라고 한다. 사실 한국교회가 이 사회로부터 질타를 받는 가장 큰 요소는 바로 ‘믿음과 삶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다.

  

# 노령화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들은 심각하지 않은 것이 하나도 없다. 국가적인 노령화보다 교회의 노령화는 훨씬 빠르다. 경제, 사회 활동을 대체로 멈추는 65세 이상 인구가 14% 이상이면 노령사회라고 하는데, 교회는 이 노령사회, 아니 초노령 공동체가 된지 오래이다. 특히 서울 경기, 울산이나 창원 거제 등 일부지역 외에서는, 부산 대구를 포함해서 대부분의 한국교회는 65세 이상이 20-30%를 훌쩍 넘어선다.

 

지난 몇 년간 필자가 섬기는 대구삼승교회의 구제활동 등으로 농촌교회를 수십 교회를 방문했다. 한마디로, 한국 농촌교회는 이미 초노령화 사회이다. 청년이 없다. 교인 수는 3-15명이 되는 곳이 대부분이고, 물론 자립의 가능성도 의욕도 안 보인다. 어느 교회는 청년 회장의 연세가 57세였다.

 

지방교회는 도시교회라도 이 노령화 속도가 빠르다. 대구 지역만 해도 각 교회에서 상당수의 청년들이 직장과 진학을 위해서 상경을 한다. 농촌교회가 도시교회의 모판이 된다는 이야기는 옛날이야기다. 전국적으로 일부 대형 교회들로 젊은 층들은 요즘 젊은이들의 말로 소위 ‘몰빵’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도시의 큰 교회들은 여전히 개교회 주의에서 벗어날 줄 모른다.

  

# 목회자

 

아마도 한국교회의 가장 큰 문제 중의 하나는 나를 포함한 목회자들에게 있다. 많은 목회자들이 번영신학, 성공주의에 물든 메시지를 가르치거나, 건강한 교회보다 오로지 교회 성장과 부요한 교회(?)에 관심이 많다. 가르침 뿐만 아니라 목회자들의 삶에 있어서도 목사들은 그리 존경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리포트’에 의하면 종교지도자에 대한 신뢰도에 있어서 천주교 43.9%, 불교 34.5%, 그리고 기독교 23.8%라고 한다. 심지어 일간에서 일부 목회자들의 도덕적, 지적 윤리의식의 결핍으로 사고(?)를 치고 사회적 질타를 받게 될 때에 정말 낯이 뜨겁다.

 

목회자들의 자질 문제는 어떠한가? 자질이 떨어지는 목회자들로 인해서 엉터리 말씀의 해석들과 교권주의로 인해서 실족케 하는 일이 얼마나 많은가? 목회자들의 과잉공급(?)으로 인해서 요즘 많은 부목사들이 더 좋은 교회(?)로 가기 위해서 스펙 쌓기에 바쁘다는 말이 들릴 정도이다.

 

목회자에게 있어서 사역의 가장 중요한 것은 물론 설교이다. 지난 삼십여 년 간 주류를 이루어 온 강해설교는 한국교회에 큰 도전을 주기는 했지만, 지속적인 말씀 연구가 없는 강해설교는 말장난에 수박 겉핥기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일시적인 효과는 볼 수 있으나 결국 사상누각(砂上樓閣)인 셈이고, 이것이 오늘 한국교회의 위기를 불러온 가장 큰 원인이 된다. 

 

# 성도

 

한국교회 성도들의 편한 이 세상에 살고 싶은 욕망도 교회를 교회답지 못하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많은 성도가 성령충만 보다는 기복신앙에 충만하여 천국보다도 이 땅에서의 부귀와 영광을 더 사모하는 현실에 있어서 어떤 미래를 기대하며, 어떤 사회적 영향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인가?

 

한 때 한국 사회가 경제적으로 어려웠을 때에 이 기복신앙은 교회성장의 촉매가 되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기복신앙은 이제 밥 먹고 살만한 세상이 되었을 때에 겨우 밥상 차려주는 하나님 정도는 없어도 된다고 생각하게 만들고 대기업 CEO만도 못한 하나님으로 전락시킬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다. 어쩌면 한국교회의 현 세태의 모습은 처음부터 예견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 청년

 

젊은 세대들의 영성과 교회에 대한 헌신도가 이전의 신앙의 선배들에 비해서 많이 떨어진다. 앞선 신앙의 선배들이 신사참배 반대하고 옥중 순교하고 집이라도 팔아서 교회를 세우고 하는 일들은, 그리고 아직도 그런 어른들이 많이 살아계시지만, 왠지 점점 남의 이야기 같이 멀어져만 가는 것 같다.

 

새벽예배로서 일어선 한국교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건만, 요즈음 새벽제단에 젊은이들을 보기가 쉽지 않다. 앞으로 10년 20년 지나가면 과연 새벽제단을 쌓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목회자의 입장에서 볼 때에도 새벽에 기도시간을 놓치면 하루 중에 기도할 시간을 얻지 못한다. 우리가 기도의 중요성을 알진데, 이 문제는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기도 외에 어떤 능력으로 교회가 회복되고 성도가 성도다워 질 수 있겠는가? 배가 부르면 영성도 무디어 질 수 있다. 잠언의 기자 중 아굴이 “나를 가난하게도 마옵시고 부하게도 마옵시고”(잠30:8) 하는 것은 그가 세상의 어떤 것으로 인해 하나님에게서 조금이라도 멀어질까봐 두려움으로 간구한 것이 아닌가? 이 말씀은 물질 만능 시대에 사는 성도들이 모토로 삼아야 할 구절이다.

 

우리의 젊은이들은 이 세대의 유혹에 많이 노출되어 있고 약해져 가고 있다. 회개하지도 않고, 기도하지 않고, 십일조도 도둑질하고, 주일성수도 소홀히 하고, 말씀에 열정적이지도 않으면서 자신들을 능력 있고 세련된 그리스도인이라고 생각하는 젊은 세대가 얼마나 많은가?

 

 

# 교회론

 

교회론에 대한 의식은 어떠한가? 그게 아니라고 그렇게 많이 열심히 강조해도 한국교회, 특히 장로교회는 성경에도 없는 계단식 직분론에 사로잡혀 있다. 세례교인 위에 서리집사, 그 위에 장립집사, 그 위에 장로 그리고 심지어 그 위에 당회장 목사 등의 생각은 얼마나 위험한 생각인가? 이것은 당연히 파생되는 많은 불건전한 결과를 가져오지 않는가?

 

리더십 간의 충돌과 긴장, 섬김의 결여, 그것으로 인해 심지어 교회가 분열되는 일을 우리는 얼마나 많이 보고 있는가? 그때마다 얼마나 많은 어린 성도들이 상처가운데 교회를 떠나게 되고 전도의 길이 막히고 있는가? 교회가 이 사회에 엉망인 모습을 보이면서 전도하면 그것은 거지전도에 가깝다고 하겠다. 그러나 왕의 복음을 가진 사람들은 왕의 전도를 해야 하지 않겠는가? 선포하고, 나누어주고, 세상에서 찌들고 영혼이 갈급한 사람들이 교회에만 소망이 있는 줄 알고 교회에 나오도록 해야 하지 않겠는가?

 

 # 개혁

 

짧은 지면에, 한꺼번에 우리는 모든 문제를 다 다룰 수도 없다. 교회 내부적으로 세속주의와 성공주의, 쾌락주의로 스스로 부패할 가능성들, 외부적으로 이단의 공격들, 신사도주의와 불건전한 신비주의자들의 유혹 등이 얼마든지 한국교회 주변에 산재해 있다.

 

한국교회가 풀어나가야 할 당면한 문제는 너무나 많다. 건강한 신학의 문제, 다음 세대 문제, 농촌교회 문제, 교회개척과 올바른 전도의 문제, 선교의 문제, 사회로부터의 신뢰 회복에 관한 문제, 대형교회와 중소교회의 갈등문제, 교회의 세습 문제를 포함한 교회안의 제도적 개선 문제, 청소년 문제, 동성애 문제 등 부지기수이다.

 

앞으로 이 오피니언 섹션을 통해서, 시간이 얼마나 걸리더라도, 우리가 피해 갈수 없는 주제들을 하나하나 다루어 나가게 될 것이다. 문제를 덮고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부끄럽더라도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때로는 뼈아픈 구조조정을 통해서라도 과감하게 한국교회는 개혁해 가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고는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많은 어둠들을, 위험요소들을 다 헤치고 비상할 수 없을 뿐 아니라, 한국교회는 심각한 위기를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우리 세대는 앞선 세대의 고귀한 신앙의 유산과 희생으로 오늘의 풍요한 교회를 받았다. 오늘날 한국교회를 빗대어 혹자는 ‘늙은 호박’으로까지 이미지화 한다고 한다. 우리의 다음세대에 이렇게 물려 줄 수는 없다. 

 

오피니언 섹션을 통해서 오피니언 실행위원들과 많은 교단 내외의 원로들, 중견 목회자들 또 젊은 세대들의 예리하고 지혜로운 지적과 제안들을 마음껏 초청하고, 피력하고, 공감대를 형성하기를 애쓸 것이다. 그리하여, 이 지면이 현 세대의 성도들의 믿음과 삶의 방향과 교회의 사명, 우리 교단의 정체성과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한국교회를 건강하게 세우기 위한 공간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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