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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집사가 알아야 할 교회법(44) - 당회와 제직회의 의견이 맞지 않을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김집사님, 교회 안에서 당회와 제직회의 의견이 서로 맞지 않을 때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가장 먼저 기억해야 할 중요한 사실은, 교회가 인간의 감정이나 여론, 혹은 조직 운영 방식으로 움직이는 기관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며, 그리스도의 통치 아래에 세워진 공동체이기 때문에 모든 논의와 결정은 성경과 신앙고백, 그리고 주님께서 정하신 교회의 질서를 따라 이루어져야 합니다. 고신교회 헌법도 이러한 원리를 바탕으로 교회 안의 여러 회의체들의 역할을 서로 구분해 두었고, 각 기관이 그 권한을 넘지 않도록 질서를 세워 놓았습니다.
1. 교회를 다스리는 공식 회의는 ‘치리회’입니다.
김집사님, 고신교회 헌법은 교회를 공식적으로 다스리는 회의를 ‘치리회’라고 규정합니다. 치리회는 당회, 노회, 총회로 구성되며, 공통적으로 목사와 장로로만 조직됩니다. 이는 사도들이 장로들을 세워 교회를 감독하게 하고, 목회자들에게 양 떼를 돌보는 직무를 맡긴 성경적 원리에 기초합니다. 따라서 제직회나 시찰회, 공동의회가 중요한 역할을 감당한다 하더라도, 교회를 공식적으로 다스리는 권한은 치리회에게 주어져 있습니다. 치리는 다스림을 뜻하지만, 그 다스림은 권력을 휘두르는 지배가 아니라, 그리스도를 대신하여 교회를 보호하고 양육하는 섬김의 책임입니다. 그러므로 당회의 권한은 교회의 영적 안전을 책임지는 사명에서 비롯됩니다. 치리(治理)는 다스림이라는 뜻입니다. 하나님 나라로서의 교회를 다스리는 모든 일이 치리입니다. 그리고 이것을 치리회가 담당합니다. 치리회는 그리스도를 대신하여 교회와 교인을 다스리기에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섬김과 봉사라는 것도 기억해야 합니다.
2. 당회는 왜 결정권을 가질까요?
그렇다면 왜 당회는 치리회로서 결정권을 가지는 것일까요? 당회가 결정권을 갖는 이유는 헌법이 당회에 부여한 직무를 보면 더욱 분명해집니다. 당회는 교인들의 신앙과 행위를 살피고, 모든 예배를 주관하며, 학습과 입교, 세례와 유아세례를 시행합니다. 또한 성찬을 관리하고 공동의회를 소집하며, 교회의 기본 재산을 관리하는 중요한 책임을 맡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행정적 역할을 넘어, 교회의 영적 지도와 보호, 질서와 방향 설정을 통합적으로 맡는 기관이라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교회의 공식적인 결정과 방향은 당회가 책임 있게 내릴 수밖에 없으며, 이것이 교회의 안정과 일치를 위해 필요한 구조입니다. 교회가 무질서해지는 경우는 대부분 그리스도께서 세우신 이 권위 구조를 오해하거나 거부할 때 발생합니다.
3. 그렇다면 제직회는 어떤 역할을 할까요?
제직회는 치리회는 아니지만 교회 운영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합니다. 제직회는 공동의회에서 확정된 예산을 집행하고, 필요한 추가 예산을 논의하며, 일반 재산과 특별헌금을 관리합니다. 또한 교회의 다양한 실무와 봉사, 행정 지원을 통해 교회 사역을 원활하게 돕습니다. 그러나 제직회는 교회의 최종 행정을 감독하거나 결정을 뒤집을 권한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제직회의 역할은 당회가 결정한 바를 충실하고 투명하게 실행하는 데 있으며, 이 구조는 서로의 역할이 다르기 때문에 오히려 교회를 건강하게 세우는 중요한 균형을 만듭니다. 제직회가 당회의 결정을 거부하거나 독자적인 결의를 내리는 것은 성경적 질서에도 맞지 않고, 헌법 질서를 거스르는 일이 됩니다.
4. 서로 의견이 다르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만약 당회와 제직회의 의견이 충돌할 때는 무엇보다도 질서와 소통이 필요합니다. 당회의 결정은 공포되면 효력을 가지므로, 교회의 공식적인 방향과 내용은 당회의 결정에 따라야 합니다. 그러나 당회는 결정을 교인들에게 명확하고 투명하게 알리고 충분히 설명해야 하며, 제직회의 실제 상황과 의견을 경청하는 태도를 가져야 합니다. 제직회 또한 재정을 독단적으로 사용하거나 당회의 결정을 무시하는 방식으로 행동해서는 안 됩니다. 성경은 모든 일을 품위 있게 하고 질서 있게 하라고 가르치며(고전 14:40), 교회의 모든 회의체는 이 원리를 따라 움직여야 합니다. 갈등이 생겼을 때 ‘누가 더 힘이 있느냐’를 따지는 방식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세우신 질서는 무엇인가’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론
교회는 회사도 아니고 정당도 아니며, 여론이나 다수결에 따라 움직이는 기관도 아닙니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으로 부름 받은 거룩한 공동체이기 때문에 그 기준이 전혀 다릅니다. 교회의 머리는 사람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이시며, 교회의 규범은 대중의 정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그러므로 교회의 모든 결정과 실천은 하나님의 뜻과 성경적 질서 안에서 이루어져야 하며, 그 질서를 교회 안에 온전히 세우기 위해 주님께서 당회를 세우셨습니다. 당회는 교회의 성결을 지키는 기관으로서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방향을 세우고 교회를 영적으로 보호하는 책무를 맡습니다. 당회의 결정권은 권력의 문제가 아니라 말씀의 질서가 교회 안에서 실현되도록 하기 위한 책임과 사명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제직회는 이 질서 속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제직회는 당회가 세운 방향과 결정을 성실하게 실행함으로써 교회의 화평을 지키는 기관입니다. 만약 제직회가 당회의 결정을 무시하거나 독자적인 힘을 행사하려 한다면 교회는 분열과 혼란을 겪게 되지만, 제직회가 당회를 존중하며 한마음으로 사역할 때 교회는 그리스도의 평강을 누리게 됩니다. 그리고 모든 교인들은 이러한 질서를 존중하며 순종함으로써 그리스도의 통치를 실제로 경험하게 됩니다. 교회 질서에 대한 순종은 사람에게 굴복하는 것이 아니라, 그 질서를 세우신 주님께 순종하는 신앙 행위입니다. 이처럼 성결과 화평이 함께 유지될 때, 교회는 주님의 인도하심 아래 더욱 든든히 세워지고, 세상의 어떠한 흔들림 속에서도 견고히 서는 공동체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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