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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방한을 통해 보는 가톨릭과 한국교회 (2 - 기독교보 2014.7.12)
최성림 2014-08-04 추천 0 댓글 0 조회 267
 
교황 방한을 통해 보는 가톨릭과 한국교회 (2)
‘천주교에서 교황이라고 하는 분’의 한국 방문에 대한 우리의 생각
  
▲이승구 교수

많은 사람들이 종교 문제에 대해서 규범적인 기준을 갖고 생각하기보다는 상대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늘고 있다. 이 세상은 지속적으로 그런 방향으로 나아갔지만 요즈음은 그 영향이 아주 강해서 많은 개신교인들조차도 그와 같이 생각하는 경향이 늘고 있다. 그리하여 우리가 그 안에서 살고 있는 사회현상으로써의 종교다원성을 넘어서 규범적 다원성에로까지 접근하는 성향을 갖고 종교 문제를 바라보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

 

예를 들어서, ‘천주교에서 교황(Pope)이라고 일컬어지는 분’이 8월 14일부터 18일까지 한국을 방문하는 것에 대해서도 그저 천주교인들이 교황이라고 하는 분이 한국에 온다고 생각하며 그것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면서 생각하는 일이 개신교인들에게도 많이 있을 정도이다.

 

 

좋은 인상과 좋은 일의 실천?

 

더구나 이번에 방문하는 천주교회의 교황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난과 청빈을 지향하며 가난한 사람들과의 일치의 모습을 말로만이 아니라 실천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또한 사람도 좋아서 많은 사람들과 즐겨 만나 대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이전의 교황들이 척결하지 못하던 교황청 주변의 경제적 추문을 척결하는 듯이도 보이고, 마피아를 파문하면서까지 그들과의 관계를 단절하는 등 교황청 주변에 대한 정화에 앞장서고 있다.

 

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을 방문할 때와 비슷하게 한국 방문 때에도 사용할 차량을 작은 차로 할 것을 요청하는 등 좋은 이미지를 많이 나타내고 있기에 천주교인들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믿지 않는 사람들과 개신교인들에게도 좋은 사람이라는 강한 인상을 방문 전부터 주고 있다.

 

4월 16일 유람선 세월호에서 희생당한 가족을 위한 위로와 평화의 은총을 전하는 메시지를 전하는가 하면, 음성 꽃동네도 방문할 거라 하고, 특히 일제 때에 강제로 위안부로 고생하셨던 할머니들과 면담하면 좋겠다는 한국의 요청에 따라서 미사 때에 그 할머니들을 초청했다고 하니까 한국사회의 여러 문제에도 신경을 써 준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 또한 북한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문제의식을 갖고 어떤 식의 접촉이든지 마련하려고자 하는 노력이 나타나고 있다.

 

그러므로 프란치스코 교황의 한국 방문으로 천주교회는 한국사회의 여러 문제들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며 실질적으로 해결하는 데에 도움을 주는 종교단체라는 것을 더 부각시키는 결과를 가져오지 않을까 싶다. 그 개인의 검소하려고 하고 소탈한 모습과 더불어 이런 여러 사회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하려는 노력의 결과로 한국사회 속에서 천주교회에 대한 좋은 이미지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면 지난 몇 십년간 꾸준히 성장해온 천주교회가 더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전개될 가능성

 

그리하여 한국에 천주교회가 더 상당하고, 바티칸과 세계 천주교회에 기여하는 것이 많아지게 되면 유럽지역 출신의 교황을 넘어서 이제 남미 출신의 교황이 나온 것처럼, 후에 아프리카 출신의 교황이 있은 후에는 얼마 지나지 않아 한국 출신의 교황이 아시아를 대표해 선출될 날도 있게 될 것이다.

 

서구의 천주교회가 개신교회와 함께 쇠락하고 신부가 되려는 사람들이 줄고 있는 것과 대조해 아프리카와 아시아, 특히 한국의 천주교 인구가 늘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앞으로 그런 날이 오게 되리라는 것도 생각할 수 있다. 물론 어느 정도의 시간은 필요할 것이다.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가?

 

이럴 때에 우리들은 과연 어떻게 생각하는 것이 옳을까? 물론 사실은 인정해야 한다.

 

이번 교황이 참으로 검소하고 소탈하기 위해 노력하며, 건강 이상설이 있는 상황에서도 기꺼이 여러 나라들을 방문해 그 나라의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하려고 힘쓰는 것에 대해서, 특히 마피아와의 관계를 청산하면서까지 분명한 입장을 잘 천명하는 것에 대해서는 잘한다는 것을 분명히 해야 한다. 이럴 때에 나타날 수 있는 가장 위험한 생각은 좋은 교황이 있으면 여러 문제가 해결되니까 교황이 있어도 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교황이 이상한 사람일 때에나 교황이 좋은 사람일 때나 관계없이 ‘교황제도’가 과연 있을 수 있는 것인지 가장 규범적으로 접근해야만 한다.

 

물론 종교개혁 이후 500년이 돼가는 오늘날에 개신교회가 다시 교황 제도를 갖자고 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개신교인들 중에서도 ‘오직 성경’이 말하는 대로 믿지 않으려고 하고, 특히 교회제도 문제와 관련해서는 성경이 아주 명확하게 제시하지 않으므로 각 지역의 교회들이 그저 주어진 형편에 따라서 자신들에게 부합하는 교회제도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다는 것이 문제이다. 그 결과 조금 자유롭게 생각하는 분들은 우리는 우리식의 교회를 갖지만 천주교인들은 교황 중심의 교회를 가질 수 있고 그 형태가 다르지만 우리가 다 그리스도인들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번 천주교 교황의 한국 방문으로 상당수의 개신교인들이 그와 비슷하게 생각할 위험성이 증가될 거라고 여겨진다. 그것이 가장 걱정스럽다. 천주교회도 있을 수 있는 교회의 형태로 인정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게 되는 점이다. 물론 더 많은 사람들은 이런 문제에 대해서 별 생각이 없을 것이다. 마치 WCC 총회가 2013년 가을에 한국에서 열렸고 그들이 주장하는 모습이 잘 드러났음에도 별 문제 없이 지나간 것과 같이, 자기 생각과 사는 일에 바빠서 이번 일을 그저 스쳐지나가면서 볼뿐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 분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생각하는 분들 가운데서 혹시 앞에서 우려한 바와 같이 천주교회도 있을 수 있는 교회의 형태이고, 교황이 여러 가지 일을 해결하는 데 효과적인 것을 보면서 천주교회 제도에 대해 좀 더 호의적인 생각을 갖게 될 사람이 있지 않을까 우려스러운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하는 것은 500여 년 전에 하나님의 은혜로 교회를 교회답게 세워가도록 일어난 종교개혁을 무위(無爲)로 돌리며, 더 나아가서는 성경에 반(反)하게 생각하는 것이다. 이는 이전에 천주교회가 형성될 때의 정황에로 다시 돌아가는 것으로 이런 생각은 정말 심각하게 반성해야 한다. 그러므로 이 기회에 과연 천주교회가 무엇이며 종교개혁이 왜 일어났는지 심각하게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천주교회의 다른 측면은 다른 기획 기사에서 다룰 것이므로 여기서는 교황제도의 문제에 대해서만 중점적으로 생각해 보자.

 

천주교회와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가 교회의 머리라는 것에 동의한다. 그리고 그가 지금 승천해 하늘에 계시다는 것에 대해서도 의견을 같이 한다. 그러나 우리는 성경의 가르침을 따라 그는 그의 신성으로 우리와 함께 하심을 실질적으로 인정하는 데 비해서, 천주교회에서는 교회의 머리이신 그리스도가 하늘에 계시므로 이 땅 위에 그를 대리하는 사람(vicar)이 있어야만 한다고 주장한다. 여기에 의견의 차이가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들은 ‘성경에 근거해 생각해볼 때에 교황이 과연 있을 수 있는가?’를 근본적으로 의문시하는 것이다. 교황제도가 성경적으로 정당화될 수 없다고 여기기에 우리는 교황을 인정하지 않고, 보다 성경적인 교회의 정치체제를 지향하는 것이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

 

그렇다면 이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제일 먼저 우리가 과연 성경이 말하는 대로 믿고, 성경이 말하는 교회의 제도를 알아가려하고 그에 충실하려고 하는 지를 반성해야 한다. 우리가 오직 성경이 말하는 대로 믿지 않고, 오직 성경이 말하는 교회의 제도를 추구하지 않으면서 천주교회를 비판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종교개혁은 교황제도 때문에 시작된 것은 아니지만 우리의 믿음과 실천을 오직 성경에 근거하려고 노력할 때에 이미 오래 전에 정착돼 있던 (그리고 오늘날까지 천주교회에서는 유지되고 있는) 교황제도도 성경의 가르침과는 상반되는 것이라는 인식에 도달했기에 교황제도를 과감히 거부할 수 있었다. 그러므로 무엇보다도 오직 성경에 근거한 믿음을 갖고 실천하려는 노력이 전제돼야만 한다.

 

그 한 부분으로 모든 교회의 직분자들은 다 동등하며 어느 지역 교회나 그 교회의 직분자들이 다른 지역의 교회나 그 직분자들보다 더 우월할 수 없다는 것이 분명히 천명되고 실천돼야 한다. 우리가 선교한 지역의 교회들과 우리들이 동등하며, 우리들이 그 직분자들보다 더 우월한 것이 전혀 아니라는 게 분명히 천명되고 실천될 때만 우리는 진정한 종교개혁의 후예로 있는 것이다. 우리 교회의 모든 직분자들이 다 동등하며, 이 모든 직분은 성도들을 섬기기 위한 것임이 분명히 드러나야 한다.

 

그러므로 우리들은 교황이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래서 정확히 말하자면 ‘천주교회가 말하는 교황’, ‘천주교회의 이른 바 교황’, ‘소위 교황’ 등으로 언급하고 그렇게 생각해야 한다. 이런 뜻으로 말한다고 하면서도 마치 그가 실제로 ‘교황’(敎皇)인 것처럼 생각하고 말하는 인상을 주는 일이 일간신문으로부터 우리들의 언어에서 사라져야 한다. 이 땅에는 그리스도의 대리자(vicar)가 있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가 과거 천주교 신자들 중 일부에 대해서 복자(福者, the blessed)로 선언하는 시복식을 한다는 것도 있을 수 없는 것이다. 성경대로 참으로 그리스도만을 믿는 사람들이 성경이 말하는 대로 모두 성인들(saints, 聖徒)이라는 분명한 의식을 갖고 성도답게 사는 일을 우리는 실천해야 한다.

 

천주교회가 드러내고 있는 잘못된 제도, 잘못된 용어, 잘못된 믿음이 모두 다 제거돼야만 할 것이다.

 

이승구 교수 /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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