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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의 직무
최성림 2015-10-04 추천 0 댓글 0 조회 98

총회의 직무

기독교보 사설(2015.9.13)

 

65회 고신총회가 열린다. 총회장이 바뀌면서 표제도 바뀐다. ‘복음, 개혁, 성장이 표제다. 표제의 의미는 영구적이지만 사용기간은 1년이다. 지금까지 표제가 부실한 적은 없다. 표제보다 중요한 것은, 그리고 교회들이 관심을 갖는 것은 총회가 무엇을 하느냐이다. 총회의 직무를 알면 총대들의 자세도 달라진다. 임원을 뽑고 조직하고 그 다음에는 그들만의 리그가 되도록 한다면 총대들은 거수기에 불과해진다. 교회들은 의미 없는 총대 파송을 할 뿐이다. 특히 총회의 일이 너무 많아졌다. 온갖 일들이 총회로 몰려든다. 총회 관련 중책을 맡은 목사는 정상적인 목회를 하기 어렵다. 각종 회의들의 내용이 충실하다는 보장도 어렵다.

헌법해설에 의하면, 총회는 폐회와 함께 파회한다. 그 후 교단의 필요한 사무는 총회가 지시한 범위 내에서 위원회나 상설부에서 처리된다. 총회는 일시적인 회합이므로 교단과 동일시할 수 없다. 총회라는 이름으로 교권을 만드는 병폐를 막기 위한 것이다. 파회한 후 1년 동안은 지교회의 어떤 종류의 일이든지 총회의 권위로서 관여하지 못한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게 전개될 때가 많다. 임원회나 운영위원회의 이름으로 모든 것을 다한다. 그러다보니 본의 아니게 교권주의적인 총회로 급속히 변해온 느낌이다. 효과적인 업무 수행이라는 점에서 이해는 되지만 헌법정신과 달라서 우려의 소리들이 나온다. 안건도 교회의 개혁과 부흥보다는 꼬인 문제 해결이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총회가 교회의 미래를 활짝 열어줄 것이라는 기대보다는 올해는 뭐가 문제인가하는 질문이 많다. 그러므로 총회는 직무의 한계를 명확하게 해야 한다. 직무 이해는 총회 성공을 위한 사활적인 요소이다.

총회의 직무는 헌법교회정치 제145조에 나타난다. 그 중 7항과 8항을 주목했으면 한다. “7. 신학대학원을 설치하고 경영 관리하며, 교역자를 양성하고, 강도사고시를 시행한다. 8. 교육, 선교 및 구제에 관한 일을 계획 실천한다.” 헌법해설 제398문은 이 부분을 다시 정리해놓았다. “2. 총회에 속한 전체 교회의 화평과 성결, 교육, 선교, 구제 등의 일을 관장한다. 5. 신학대학원을 설치하고 경영 관리하여 교역자를 양성한다.” 신학대학원의 설치, 경영 관리, 그리고 교역자 양성은 명시된 총회의 직무이다. 문제는 교육, 선교 및 구제에 관한 일이다. 이것을 광범위한 관점으로 본다면 모든 교육과 선교와 구제를 포함할 수 있다. 하지만 일반적인 인식으로는, 교육은 총회교육원, 선교는 고신총회세계선교회, 구제는 사회복지위원회의 책무로 본다.

고신대학교와 복음병원은 하나님이 우리 교단에 주신 축복이라고 말한다. 두 기관의 공헌을 과소평가할 수는 없다. 기독교대학교육과 의료선교의 첨병 역할을 한다는 것을 누가 부인하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연 이 큰 두 기관 운영이 총회의 직무에 해당 되는지, 두 기관의 정확한 위치가 어디인지 질문을 던져볼 필요가 있다. 두 기관 운영이 현재 교단헌법상 우리 총회의 직무에 들어있는 것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 15인 위원회가 구성돼서 세 기관의 미래를 논의해오고 있다. 기대도 있지만 현실의 벽 때문에 어쩔 수 없을 것이라는 예상도 많다. 복음병원의 재정 상태와 고신대학교의 미래는 변함없이 전국 교회를 마음 졸이게 하고 있다. 학원이사회는 신대원장, 이사장, 복음병원장 선임에서 큰 어려움을 겪었고, 병원장의 경우 현재진행형이다. 총회는 이사 파송 외에는 아무 영향력이 없다. 총회와 세 기관의 모습은 소형차 엔진으로 대형 트레일러를 끌어가고 있는 형국이다. 총회 산하 모든 교회들이 이 상황을 보면서 또 한 차례의 어려움이 몰아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축복으로 생각하는 것이 교회다움의 장애물이 될 수도 있다. ‘복음, 개혁, 성장은 교회다움을 회복할 때 가능하다. 반기독교적인 흐름이 유달리 강한 요즈음의 세태 속에서 교회다움은 더 위력을 발휘하게 된다. 총회는 이 일에 기여해야 한다.

총회가 전능할 수는 없다. 총회는 직무의 한계를 분명하게 해야 한다. 본래의 헌법정신을 붙잡아야 한다. 문제가 복잡할수록 원칙에 충실해야 한다. 역사로부터 아무 것도 배우지 못하면 역사의 비극을 반복할 수밖에 없다. 총회의 직무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다시 한 번 던질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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